주한미군, 지난해 유도폭탄 1000개 반출…'이란 공습' 미리 준비했나

재래식 폭탄에 장착 시 '스마트' 폭탄으로 활용 가능
미 공군 "무기학교 탄약 훈련에 사용" 공식 설명

2025년 12월 16일 미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 기지에서 '페이브웨이' 유도폭탄 키트가 하역 절차를 진행했다. (미 공군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주한미군이 지난해 12월 유도폭탄 키트 1000여 개를 미 본토로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공습을 논의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지목되고 있어, 전쟁에 대비해 물자를 사전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미 공군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해 12월 16일 미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 기지에 '페이브웨이' 유도폭탄 키트 1000여 개를 보냈다. 미 공군은 이에 대해 "레이저 유도 폭탄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미 공군 무기학교의 핵심 탄약 훈련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논의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당시 물자 반출이 공습을 대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페이브웨이 유도폭탄 키트는 재래식 폭탄에 장착하면 스마트 폭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장기화하면 주한미군의 전력이 추가로 차출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주한미군은 최근 국내에 배치된 패트리엇 발사대 및 요격 미사일 등을 경기 평택의 오산기지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파견을 위한 이동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에 군사적·비군사적 지원이나 협력을 요청한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었다"라고 답했다.

다만 주한미군이 별도의 협의 없이 재량에 따라 전력을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조 장관은 유도폭탄 키트가 미국 본토로 이동한 게 맞냐는 질의엔 "주한미군 전력 운용은 한미 군 당국 간 긴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