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해양정보함 기본설계 발주…"대북 정보 수집 능력 강화"

경쟁입찰 후 26개월 연구개발…2035년 전력화 전망

해군 세종대왕함(왼쪽)과 대조영함이 대함사격을 하고 있다.(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7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의 눈과 귀 역할을 수행하는 차세대 해양정보함(AGX-Ⅲ) 도입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군은 현재 2척에 불과한 해양정보함 전력을 2030년대 중반까지 4대로 늘려 북한 잠수함 등 해상·수중 위협에 대한 감시·추적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전날 해양정보함 기본설계 업체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22일까지 입찰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오는 10일까지는 사업설명회 참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AGX-Ⅲ 기본설계 사업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26개월이며, 사업예산은 약 274억 원이다. 계약은 일반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양정보함은 막강한 무장을 탑재하진 않았지만 현대 해전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라는 무기를 다루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음향 정보는 물론 해양·기상 환경 데이터, 전파·통신 신호 등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해 표적 정보를 생산하고, 해군 함대와 작전부대를 지원한다.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해양정보함은 2003년 취역한 '신세기함'(AGS-12)과 2012년 취역한 '신기원함'(AGS-13) 2척이다. 이들은 철저한 보안 속에 운용되는 비닉 자산이며, 신세기함은 2800톤급, 신기원함은 3500톤급으로 알려져 있다. 1993년 취역한 1000톤급 해양정보함 '신천지함'(AGS-11)도 있었지만 2013년 12월 퇴역했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가능한 함정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동·서해에서 동시에 정보 수집 임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잠수함을 포함한 북한의 해양 전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데다, 서해·남해에서 중국·러시아 함정이 수시로 출몰하는 만큼 적국 함정 데이터를 더욱 축적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해양정보함을 중국은 12척, 일본은 6척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 군은 절대적인 숫자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운용 중인 함정도 10년이 넘어 차세대 해양정보함 사업을 추진해 대북 정보수집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기본설계 발주는 사업의 초기 단계로, 기본설계 이후 상세설계와 건조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진다. 해군은 1조 9400억 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4000톤급 이상의 차세대 해양정보함 2척을 도입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수주전은 특수선 건조 역량을 갖춘 대형 조선사들이 맞붙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개념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329180)이 유력 후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과 맞물린 보안 감점 이슈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화오션(042660) 역시 입찰 참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해양정보함을 2척에서 4척으로 늘리는 건 임무 지속성과 작전 반경을 바꾸는 변화가 될 수 있다"라며 "기본설계 단계부터 운용 개념까지 촘촘히 잡고, 수주전 간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차질 없는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