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교민 대피 카드로 軍 수송기 검토…'시그너스' 출격 가능성

李대통령 "군용기·전세기, 육로, 교통 등 모든 수단 총동원" 지시
21년 미라클 작전·23년 프라미스 작전 등 국민 대피 임무 수행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2024.10.1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정부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벌어진 중동 사태로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군 수송기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과거 정세 불안에 따라 여러 차례 중동에 전개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이번에도 활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중동 체류 국민의 철수를 위해 "군용기와 전세기, 육로, 교통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현재 필요시 전세기와 군용기를 적시에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 주두바이총영사관, 주오만대사관 등과 전세기와 군 수송기 투입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요청이 있으면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는 다 한 상태"라며 "대통령께서 지시하셨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결정이 되면 24시간 이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10여개국 중동 국가에 약 1만 7000명의 우리 국민이 있고, 이 가운데 단기 체류자 여행객은 약 3300명이다. 이란에서는 24명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스라엘에서는 66명이 이집트로 이동했고, 바레인에서는 약 20명이 주바레인대사관저에 모여 있다.

KC-330 시그너스는 유럽 '에어버스'가 만든 A330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A330 MRTT 공중급유기 겸 다목적 수송기다. 우리 공군은 2018년 11월 1호기를 시작으로 2019년 12월까지 총 4대의 KC-330을 도입했고, 이들 수송기는 2020년 7월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군은 합동참모본부에 체류 국민 수송 작전을 위한 가용 수송 전력을 보고하는 등 외교부와 국방부의 결정에 있으면 즉각 전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공군은 이달 9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 상황 등 상황을 고려할 때 중동 체류 국민 수송을 위해 현재 KC-330 시그너스를 최대 2대까지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C-330 시그너스는 2021년부터 중동 정세가 악화할 때마다 체류 국민들의 대피를 위해 여러 차례 투입돼 많은 공을 세웠다.

KC-330 시그너스는 2021년 8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탈레반의 장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 총 390명의 대피 임무(미라클 작전)를 수행했다.

2023년 4월 수단 내전이 발발하자 정부는 K-330 시그너스,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투입해 체류 국민 28명과 일본 등 외국인들을 대피(프라미스 작전)시켰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K-330 시그너스는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 장기 체류 국민 81명과 단기 체류 국민 82명, 외국인 등 총 220명의 대피 임무도 수행했다.

KC-330 시그너스는 2024년 10월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레바논 체류 국민 등 97명의 대피 임무도 수행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