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동에 발 묶인 한국인에 "3000만원에 전용기 타라" 브로커도 등장
중동사태에 '두바이 탈출방' 등 성행…금전 피해 우려도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으로 중동 지역의 전황이 짙어지면서 하늘길이 마비되자, 고립된 이들의 국경 이동을 돕는 '탈출 브로커'도 등장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다만 교민사회에선 금전을 노리고 접근하는 '피싱' 혹은 사기 피해 우려도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5년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주 중이라고 소개한 교민 A 씨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한인 오픈채팅방에서 '전용기 이용객 모집, 10명에 22만 달러'(약 3억 2500만 원)라는 공고를 봤다"라며 "두바이의 알 막툼 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전용기로 이동시켜 주겠다는 한인 브로커도 있다"라고 전했다. 10명에 22만 달러는 인당 2만 2000달러, 한화로 3000만 원가량이다.
A 씨는 "알 막툼 공항에서 인도 뭄바이로 전용기를 통해 이동시킨다는 외국인 브로커도 봤다"라며 현지에서 '탈출 브로커'의 활동이 활발한 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A 씨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브로커들이 두바이 혹은 아부다비에서 오만으로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도 봤다"라며 "난처한 상황에 빠진 여행객을 돕는 것인지, 이 틈을 타서 돈을 벌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혼란한 시기를 틈타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속이려는 피싱과 스캠 링크, 문자 등도 함께 돌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운영 중인 '두바이 탈출방', 'UAE 탈출방' 등 오픈채팅방에 입장하면 전용기는 물론 오만 등 인근국으로의 육로 이동을 돕는 대신 비용을 받는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육로 이동의 경우 오만 국경 인근의 무스카트 공항까지 인당 33만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파악되며, 관광객 및 출장자 등 단기체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두바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공항을 전면 폐쇄했다. 4일 현재 일부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으로의 직항편은 아직 운영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천~두바이 노선은 오는 9일 재개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지역 13개 국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만여 명이다. 그중 1만 7000여 명이 교민이고 단기체류자는 4000여 명 수준이다.
단기체류자는 관광객이 다수인데 UAE가 2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가 10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지역에서의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전날인 3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에서 발이 묶인 우리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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