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 공습…동명부대 영향 없나

레바논 접경지서 불과 20㎞…사태에 관여 없지만 '보복 공격' 우려 상존
국방부 "파병부대 피해 없어…방호태세 강화·영외 활동 제한"

대한민국 레바논 평화 유지단(동명부대). 2020.8.18. ⓒ 뉴스1(레바논 평화유지단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 사태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까지 가세하면서 레바논에 파병된 대한민국 평화 유지단(동명부대) 장병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태 발생 이후 현재까지 동명부대를 비롯한 중동지역 파병 부대가 입은 피해는 없으며, 현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동명부대) 장병들에게 이상은 없고, 현장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재 직접적인 위험이 있거나 위험하다는 평가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명부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평화 유지 임무를 위해 2007년 파병된 전투부대로, 우리 군의 최장기 해외 파병부대다. 현재 약 230여 명이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본토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다수의 수뇌부가 사망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하메네이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해 즉각 레바논 전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레바논에선 약 30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2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AFP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별도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2026.2.28 ⓒ AFP=뉴스1

동명부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접경지역에 가까운 티레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양국 국경까지 직선거리로 약 22㎞ 떨어진 위치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이스라엘과 충돌을 이어왔다.

그 때문에 한국이 미국,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헤즈볼라 세력이 미국을 곤란하게 하기 위한 보복 조치로 동명부대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앞서 2023년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헤즈볼라가 가세하면서 동명부대의 안전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우리 군은 2024년 8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자 방호태세를 높이고 영외 작전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등 안전 조치로 피해를 막은 바 있다. 그럼에도 2024년 10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습 과정에서 포탄 2발이 동명부대 주둔지로부터 1.2㎞ 떨어진 위치에서 폭발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현지에서의 무력 충돌은 동명부대에게 늘 위협 요인이다. 이에 일각에선 동명부대의 주둔지를 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 군은 우선 파병부대들의 영외 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중동 동향을 지켜보면서 현상 변화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인 2일 중동 관련 상황평가회의를 열고 "현지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한 가운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어떤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영내에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명부대 등 우리 군 파병부대에 피해나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응 방식에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답변이 제한된다"라고 말했다. 일정한 매뉴얼이 수립돼 있지만 공개가 어렵다는 취지다.

한 군 관계자는 "외부 활동 제한 및 영내 임무 수행 강조는 모두 예방적 조치"라며 "현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장병들의 안전이다. 파병부대장들은 대비태세를 강화했고, 수시로 상황을 평가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