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의 독립 정신, 저희가 잇겠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 육군 3인의 각오
3대 '병역명문가' 출신부터 안중근 후손까지
독립에 헌신한 선조의 신념에 감명…조국 수호의 의지 계승할 것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3·1절 제107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선조들의 뜻을 이어 장교의 길을 택한 새내기 육군 장교들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목숨을 바쳐 조국 독립에 헌신한 선조들의 삶이 군인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 선조들이 몸소 보여준 용기와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2월 27일 임관한 육군사관학교 82기 출신 이효원 소위(23·보병)는 3·1 독립만세운동부터 월남전 참전 등 대대로 국가 수호에 몸을 바쳐 온 '병역 명문가' 출신이다.
고조부인 고(故) 이성순 지사는 1919년 4월 충남 홍성군에서 3·1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태 60도를 받는 고초를 겪었다. 이후에도 충남 홍성에서 황해도까지 독립 자금 조달을 돕는 등 독립운동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2024년 항일·독립운동 유공 관련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소위의 조부는 월남전 참전 이력이 있는 국가유공자 이상구 예비역 하사다. 아버지는 이강희 예비역 육군 대령(육사 52기)이며, 형은 육사 79기인 이효석 육군 대위(진)로 3대째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가족들의 일화를 들으며 성장한 이 소위에게 군인은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사명'이다. 이 소위는 "고조부께서 목숨을 걸고 지키신 조국을 제가 지키는 건 당연한 도리이며, 소위로 임관한 올해 3·1절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라며 "선조들이 지켜낸 이 땅의 독립이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지키는 방패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학군사관후보생 64기로 지난 26일 임관한 이상훈 소위(22·보병)의 증조부는 경남 진주에서 3·1 만세운동을 계획하던 사람 중 한 명인 고(故) 이교륜 지사다.
이 지사는 1919년 3월 진주 읍내 중심지에서 열린 대규모 만세 시위의 후속 시위를 벌이기로 결의, 이를 독려하는 '조선독립완문' 등 격문 여러 장을 작성해 진주 군내 각 동리의 장들에게 뿌리다가 일본에 발각돼 옥고를 겪었다. 정부는 이 지사의 이런 항일·독립운동 유공과 관련해 1993년 건국포장을 추서했으며, 이 지사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이 소위는 "부모님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증조부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늘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증조부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증조부께서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로 임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육군3사관학교 63기로 입학한 안성심 생도(21)는 1909년 10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사촌 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고(故) 안명근 지사의 증손녀다.
안 지사는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대한제국 멸망 이후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했다. 북간도에서 양병학교를 설립해 독립군 양성을 추진하는 등 무장 투쟁을 이어가다 군자금 모집 활동 중 일본에 체포, 1910년 옥에 갇혔다. 출소 후에도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1927년 사망했으며, 정부는 안 지사에게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
안 생도는 집안에서 전해 내려오는 안 지사의 삶을 전해 들으며 역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한다. 특히 고문과 회유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은 안 지사의 삶을 통해 사람이 무엇을 지켜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했으며, 그 교훈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안 생도는 "일반 대학 진학도 충분히 고민했지만,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책임을 다하는 장교의 삶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라며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기보다는, 선대가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스스로 분명히 아는 장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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