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7조 8000억원 규모 KDDX 사업 지명경쟁 확정(종합)

7월 중 사업자 결론 날 듯…사업비 인상은 물가 등 일부만 고려
후속함 건조 계획 수립, 2028년 중반쯤 목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추진 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7조8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천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2025.12.2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방위사업청이 23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 선정 방식을 지명경쟁으로 확정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오는 3월 말 입찰 공고 이후 제안서 평가를 거쳐 7월 내로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17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원안 의결했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 규모의 이지스 구축함 6척을 2036년까지 모두 건조해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으로, 함정 운용의 핵심인 전투체계와 탑재 무기체계 대부분을 국산 기술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입찰은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경쟁하는 2파전으로 진행되며, 오는 3월 말~4월 초 사이 입찰 공고가 게시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오는 7월 중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해군 전력화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3월 말 정도에 입찰 공고를 하고, 이후 사업설명회를 거쳐 5월 말쯤 제안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여러 변수를 가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7월 사업자를 선정해 2032년쯤 선도함이 인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추진된다. 이 중 개념설계는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의 전신)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쟁 업체 간 정보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업체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제안요청서에 필요한 내용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연된 사업을 만회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사청은 인건비 상승 및 환율 변동 등으로 KDDX 선도함 등 건조 사업비를 올려야 한다는 일부 주장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미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업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확정된 사안이며, 과거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에 따라 2020년 6500억원 수준이었던 선도함 최초 총사업비를 8820억원까지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주장처럼 사업비를 1척당 2000억원 내외로 올리려면 업체 미참여로 공고가 유찰돼 방사청이 사업비 증액을 재정 당국에 재요청하거나, 현 사업비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경우 해군 전력화를 더욱 지연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방사청은 사업이 지연된 기간 등을 감안해 선도함 건조 사업비를 9000억 원 안팎으로 소폭 올리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오르고 물가 조정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 부분은 재정당국과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오는 2032년 말쯤 해군에 선도함을 인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6년까지 KDDX 6척을 모두 건조, 실전 배치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후속함 건조에 있어서도 전력화가 지연되지 않도록 복수 낙찰자 선정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후속함 건조계획 수립은 상세설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하므로 2028년 중반쯤으로 잡고 있다"라며 "(복수낙찰제 등) 여러 방안을 가정해 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특정 방향이 유리하게 잡힌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HD 현대중공업 제공)

이외에도 이날 방추위에선 탄도수정신관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 및 체계개발기본계획안, F-35A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등이 의결됐다.

탄도수정신관 사업은 155㎜사거리연장탄의 정확도를 향상하기 위해 유도 기능을 보유한 탄도수정신관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사거리가 길어진 포병탄의 정확도를 높이고 탄약 소요량을 감소시켜 우리 군의 포병 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155㎜ 사거리연장탄와 패키지로 묶어 향수 'K-방산' 수출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기간은 2035년까지며, 총 1조 5916억원 규모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항재밍 기능 추가 및 기본 전략의 사업 타당성 평가가 길어지면서 전력화가 1년 이상 늦춰졌다"라며 "이 부분을 원안에서 보완해 수정 의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F-35A 전투기의 항공전자 및 전자전 장비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도 함께 통과됐다. F-35A 전투기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킬체인'(Kill Chain) 핵심 전력으로, 이번 장비 개선으로 전술 데이터 처리와 정밀유도무기 운영 능력 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39년까지이며, 총 8981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