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관련 의혹' 현역 4성 장군 연이어 직무배제…사상 초유(종합)

강동길 해군 총장, 계엄 당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으로 계엄 관여 정황
연이틀 현역 대장 '계엄 연루' 정황 확인…인사 검증으로 못 걸렀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2025.10.30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강동길 해군참모총장(해군 대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으로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재명 정부에서 기용된 대장 중 계엄 연루 혐의로 직무배제 조치가 내려진 것은 지난 12일 주성운 육군 지상작전사령관 이후 두 번째로, 이틀 연속으로 현역 4성 장군이 계엄 연관 의혹으로 직무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내란 사건 관련 의혹이 식별됨에 따라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을 오늘부로 직무배제한다"라며 "직무대리는 해군참모차장이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직을 맡고 있었다. 국방부는 강 총장이 당시 합참차장으로부터 계엄사령부 구성 지원 요청을 받고 자신의 지휘 계통에 있던 합참 계엄과를 통해 이를 도울 것을 지시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강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강 총장이 증거 자료 제출 등에 협조적이었던 관계로 주 사령관과 달리 별도 수사 의뢰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국방부는 국방부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활동 제보를 받은 결과 비상계엄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며 주 사령관을 직무 배제 조치한 바 있다.

주성운 지상작전사령관. 2025.10.21 ⓒ 뉴스1 김영운 기자

주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제1군단장을 맡고 있었는데, 국방부는 계엄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구삼회 전 육군 제2기갑여단장이 계엄 당일 직속 상관인 주 사령관과 연락했다는 취지의 제보를 입수 후 해당 내용의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 사령관이 구 전 단장이 계엄 당일 휴가를 쓰고 정보사령부에서 대기하는 등 계엄에 깊이 관여한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제보가 나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방부는 강 총장과 달리 주 사령관이 조사 과정에서 서류 제출 등에 협조적이지 않아 직무배제에 이어 수사 의뢰 조치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강 총장과 주 사령관은 모두 이재명 정부 출범 후인 지난 9월 대장 인사 때 진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엔 계엄 이후 장기화한 지휘 공백 최소화가 우선으로 내밀한 인사 검증을 하기에 제약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엄 의혹은 한 점의 은폐 없이 명백하게 규명돼야 한다"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는 조사를 진행했고 앞으로도 신상필벌의 복무 여건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비상계엄 관련 징계를 받은 고위 장성의 사례로 봤을 때, 강 총장과 주 사령관에 대한 징계 및 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