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방어선 지킨 故 최백인 일병…76년 만에 가족 품으로

2007년 경북 영천 운주산서 발굴…269번째 신원 확인
국유단, 최 일병 여동생 자택서 호국영웅 귀환 행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0일 고(故) 최백인 일병의 여동생 최길자 씨(84) 자택에서 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를 열었다. 한국전쟁 초기 영천 전투에서 전사한 최 일병은 2007년 4월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운주산 일대 유해발굴 작전에서 발굴됐다. 2026.2.10./ⓒ 뉴스1(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고(故) 최백인 일병이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7년 4월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운주산 일대에서 발굴한 국군 유해의 신원을 최 일병으로 확인하고 최 일병의 여동생 최길자 씨(84)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10일 진행했다.

이번 신원 확인은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269번째 사례다.

1930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6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최 일병은 1950년 9월 영천 전투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영천 전투는 국군 제8사단과 제1·6사단 각 1개 연대가 경북 영천 일대를 장악한 북한군 제15사단을 몰아낸 전투다. 국군은 영천을 탈환하면서 낙동강 전선 동부 일대를 지켜냈고 북한군은 대구 방면 공격을 좌절당했다. 국군과 유엔군은 영천전투를 계기로 전세를 반격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2007년 발굴 작전 당시 최 일병의 허벅지 뼈가 최초 식별됐고, 국군 전투복과 전투화 등 유품 19점이 함께 발굴됐다. 국유단은 이를 아군 유해로 1차 판단한 이후 2008년 최 일병의 유해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 기술 등 한계로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또 최 일병이 미혼 상태로 참전해 유해에서 채취한 유전자와 대조할 가족의 유전자 시료도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최 일병의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 길자 씨가 2021년 10월 전주시보건소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고, 13년 전 채취한 최 일병 유해와의 대조를 통해 비로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족 최 씨는 "신원확인 연락을 받기 며칠 전 오빠가 꿈에 보여 밥 한 그릇이라도 올려야겠다고 생각해 그릇 가게에서 수저를 샀는데 그날 국유단에서 오빠를 찾았다는 연락이 와서 꿈만 같았다"며 "오빠의 유해를 국립묘지 따뜻한 곳에 모시고 싶고 죽기 전에 오빠를 찾아 묻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 친·외가 8촌까지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1000만 원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국유단은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관련 문의는 대표번호 1577-5625로 접수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