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노리는 K-방산 대·중소기업…"원팀·협력" 한목소리

국제방산전시회 참여 기업, 무기 수입 세계 2위 사우디 개척 포부
안규백 장관 "대기업·中企 상생 생태계 조성 정책 지원 지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이 8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WDS 2026'에 참가해 육·해·공·우주 전 영역을 아우르는 K-방산 수출패키지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 방산 3사의 WDS 2026 통합 전시부스에 전시된 한화시스템의 스마트 배틀십 목업. (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리야드·서울=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기성 기자

"군함 한 척을 지으려면 협력사 250여 곳과 함께 일해야 한다.우리의 경쟁력은 협력사와 함께 할 때 시너지가 나온다."

박용열 HD현대중공업(329180) 함정사업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본부장은 "WDS 현장을 둘러보니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지만 협력사들과 뭉쳐 하나가 됐을 때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우디 호위함 수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DS에 참가한 방위산업체들은 무기수입 규모 세계 2위인 사우디 시장을 개척·선점하기 위해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협력과 상생을 거듭 강조했다.

항해장비 기업 마린웍스의 김용대 대표는 "현대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되는 것이고, 우리가 잘 되는 것이 현대가 잘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린웍스는 앞서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해 페루 해군 함정 4척에 항해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사우디는 국방 지출 50% 이상을 현지화하겠다는 '비전 2030'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 방산 대기업들은 이에 맞춰 중소기업들과 함께 현지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방산 대기업들은 이번 WDS를 계기로 주요 중견·중소업체들과 잇따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어성철 한화오션(042660)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잠수함의 경우 특히 MRO(유지·보수·정비)가 중요한데, 사우디가 스스로 MRO 능력을 갖게 하려면 현지화율이 상당히 높아야 한다"며 "우리는 사우디가 원하는 현지화 비율을 충분히 맞출 수 있고, 한국 협력업체들도 진심이어서 함께 협상하고 맞춰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협력사인 KTE의 구본승 대표는 "협력업체들이 한화오션과 같은 배를 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간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사우디에 천궁-Ⅱ(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등 다층방공망 수출 실적을 낸 엘아이지(LIG)넥스원(079550)은 협력업체들과 함께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WDS에서 협력업체 협의회인 'A1 소사이어티' 공동전시관을 운영하며 상생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도탄 정밀가공품·지상지원장비 생산업체인 KS시스템의 김주우 부사장은 "중소업체가 수출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LIG넥스원과의 협력으로)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fk고 말했다.

정부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협력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WDS 참가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현지 간담회를 갖고 방산 분야 대·중소기업 협력 지원을 약속했다.

안 장관은 "우리 방산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축적하고 품질을 지켜온 결과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산 생태계를 조성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