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20%만 남아도 경계태세 이상 무…육군 '아미타이거+'의 청사진
육군, 업무보고에서 미래 청사진으로 '아미타이거 플러스' 제시
경계 작전에 AI 활용도 높아질 듯…딥러닝·드론 합동으로 신속 대응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육군이 급변하는 전장에서의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첨단 강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시한 '아미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구상의 현실화 가능성이 2일 주목된다. 아미타이거 플러스는 병역 감소를 대비해 2040년 전 부대 적용을 목표로 육군에서 구상 중인 지능형 스마트 부대의 개념으로, 기존 '아미타이거'보다 인공지능(AI) 및 로봇 활용, 사이버·전자전 부분에서의 특화가 목표다.
육군은 지난달 19일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군 구조 개편의 핵심 개념으로 '아미타이거 플러스'를 제시했다.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급감이 현실화하고 사이버, 우주 공간 등 다영역에서 첨단 전력을 활용한 작전 수행이 중요해지면서 우리 군도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미타이거'는 2022년 국방혁신 4.0 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AI 기반 전투△드론봇 △워리어플랫폼으로 구성된 3대 전투체계에 기반을 두고 육군 전력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아미타이거 플러스는 이같은 기본 틀은 유지하되, 자율 비행 및 피아 식별 등 전장에서 빠른 속도로 고도화하는 전투 기술을 신속하게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전 및 훈련 공간을 개선하고 주둔지 경계 작전, 무기·탄약 통합관리 등 비전투 분야엔 민간 전환율을 높여 군이 전투와 훈련이라는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아미타이거 플러스'가 현실화하면 이를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경계 작전 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등 현재의 주요 경계 시스템은 최전방 철책에 엮인 광섬유 그물망이 외부 물체의 움직임을 탐지하면, 감시 장비가 촬영한 이미지의 픽셀 변화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고 병력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 적군의 침투 여부를 살피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감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 소요가 커 병력 감소 시대에선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경계 지역의 세밀한 탐지를 위해서 감시 장비는 사소한 환경 변화나 움직임에도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어 수풀 및 야생동물의 흔들림, 빛 번짐 같은 문제에도 감시 경보가 수시로 울렸기 때문이다.
또 현재는 작전상 기후 및 지형 변화에 따른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감시 장비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동배치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감시망에 구멍을 야기하거나, 병력의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미타이거 플러스'의 AI 기반 과학화 경계 작전 시스템이 적용되면 이같은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감시 장비에 찍힌 형상이 적군인지 아군인지, 이동 방향 및 특정 지점 예상 도달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사격 징후가 있는지 등에 대한 식별을 AI가 1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AI 기반 과학화 경계 작전'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다.
지뢰 매설지 등 험난한 지형에 대한 순찰, 적군과의 직접 대치 등 위급한 상황엔 드론이나 로봇을 현장에 파견해 초동 대처를 맡기고, 그 이후엔 정예화한 경계 병력이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종결'하는, '감시·감지→결심→타격'에 이르는 대응 속도를 올리겠다는 구상도 'AI 기반 과학화 경계 작전'에 포함된다.
육군 관계자는 "AI 기반 경계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는 기간 동안 AI의 학습 내용이 좀 더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실제 경계 작전에 투입됐을 땐 훨씬 스마트하고 강력한 경계력이 보장돼 일반 전초(GOP), 해안, 군사기지 등 작전환경별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유무인 복합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육군은 '아미타이거 플러스' 체계가 전군에 적용되면 현재 경계 병력(5만 명 내외)의 20~40% 수준인 1만~2만 명 수준의 병력만 있어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경계 작전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원이 감소하면 부대 관리 소요도 줄어들고, 남은 재원을 병영 환경 및 처우 개선에 활용할 수도 있어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도 군은 기대하고 있다.
육군은 '아미타이거 플러스' 현실화를 위해 2027년까지 시범대대 2곳을 선정, 전투실험 경험을 공유하며 기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범대대의 활용 및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2040년 육군 전 부대의 '아미타이거 플러스' 전환에 활용될 전망이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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