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장관 "회담 연례화·상호 방문 약속"…AI·우주 협력 개시
한일 수색구조 훈련, 9년 만에 재개 합의…'한반도 비핵화'도 재확인
안규백 장관 "한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 됐으면"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방위상)이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해상자위대 총감부(한국의 해군작전사령부 격)에서 양자회담을 열고 한일 국방장관회담의 연례화와 장관의 상호 방문에 합의했다.
아울러 한일 국방 협력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무인체계, 우주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후 회담 후 '공동 발표문'을 통해 이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한일은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색구조훈련(SAREX)을 올해 적절한 시기에 실시하기로도 합의했다. 이 훈련은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총 10차례 진행됐으나, 2018년 12월 '초계기 갈등' 이후 중단됐다.
한일 초계기 갈등은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조난된 북한 어선을 조사하던 중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에 사격 통제 레이더를 조사(照射)했다는 일본 측 주장이 불거지며 발생했다. 우리 군은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일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개선 흐름을 타고 지난해 11월 SAREX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일본이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팀의 독도 비행 이력을 이유로 중간 급유를 거절하자 우리 군도 SAREX 재개가 어렵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한일 및 한미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대한민국 육군3사관학교와 일본 육상자위대 간부후보생학교 간 교류 재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나하 기지로의 첫 기착 등 최근 이뤄진 양국 국방당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날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회담 직후 두 장관은 고이즈미 방위대신의 제안으로 탁구를 치며 유대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고이즈미 방위대신은 오찬 자리에 '장관님 환영합니다' 라는 한국말 문구를 새긴 디저트 접시를 준비하는 등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날인 29일 일본을 찾은 안 장관은 이날 미 해군의 제7함대사령부, 일본의 방위대학교 등도 방문했다. 안 장관은 패트릭 해니핀 미7함대사령관과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을 방문, 굳건한 한미동맹과 연합작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니핀 사령관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양국의 연합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안 장관은 티모시 웨이트 조지워싱턴함장의 안내를 받아 항공모함 운용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도 안 장관은 일본 방위대학교를 방문해 우리 군과 일본 자위대 간의 인적 교류 현장을 확인하며 "교육기관 간의 인적 교류가 양국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안 장관의 방일은 취임 이후 처음이자 지난해 9월 고이즈미 방위대신의 방한 이후 5개월 만에 성사된 것이다. 두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확대국방장관 회의(ADMM Plus)가 마지막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이 이번 회담이 내용 이상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상호 교류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고이즈미 대신에게 방한을 제안하기도 했다"라며 "양국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길 바라며, 한일 관계에서의 역지사지 중요성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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