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킬체인의 눈' 군 정찰위성 자료, 통일부도 함께 본다
국방부, SAR 위성 데이터 통일부와 공유 추진…표적 등 민감 정보는 제외
날씨 영향 덜 받는 SAR 영상, 특정 지점의 변화 포착에 강점
- 김예원 기자,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유민주 기자 = 국방부가 북한의 도발 징후 등 핵미사일 감시·정찰을 위해 운용 중인 군 정찰위성이 찍은 위성사진과 영상 일부를 통일부와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고도화하고,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유관 부처 간 정보 공유가 활성화되면 보다 촘촘하고 정밀한 대북 감시 및 분석 체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 정보본부는 통일부의 요청에 따라 군 작전에 제한을 주지 않는 군 정찰위성의 데이터를 통일부와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밀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작전상 표적 등 군사 보안과 밀접하게 연관된 내용은 제외하고, 경제 및 사회 분야와 관련된 영상 데이터를 제한적으로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는 국가우주위원회의 지침 및 보안 관련 내규에 기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개발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인 국가우주위는 지난 2016년 국가기관의 촬영물이 국가 안보를 저해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지향할 경우 비군사적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정찰위성 영상에 대해선 별도로 협의된 기관에 한해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군 정찰위성은 우리 군의 대북 감시 역량을 키우기 위한 위성 발사 프로젝트인 '425사업'에 따라 지난해 11월 마지막 5호기의 발사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다섯 개 위성이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북한 내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으며,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이 가능하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에 따라 평시엔 북한의 군사 도발 및 전략자산의 개발과 배치 동향을 추적할 수 있다. 유사시엔 북한의 공격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킬체인'(Kill Chain) 작동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군 정찰위성은 '킬체인의 눈'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이고, 2~5호기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EO/IR 위성은 같은 지역을 주기적으로 통과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전지구적 영상 획득에 유리하고 화질이 상대적으로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시광선 및 적외선 센서로 물체를 식별하므로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정찰이 어려워진다는 점이 한계다.
반면, SAR 위성은 지상에 전파를 보내 되돌아오는 전파에 담긴 데이터를 영상으로 구현하기 때문에 구름 및 연기 등으로 광학 관측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영상을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위성영상 분석 업체인 SIA의 대북 전문가는 "SAR 위성은 반사된 전자파로 이미지를 형상화하기 때문에 화질은 광학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특정 지점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파악하는 데엔 유리한 점이 있다"라며 "예컨대 농사의 풍·흉작 정도, 홍수 등 기후 재난이 발생하면 발생 지역의 지형적 특성이 바뀌기 때문에 SAR 위성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통일부의 데이터 공유가 이뤄지면 대북 정찰 및 분석 체계의 정밀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지금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이 관할하는 다목적 실용위성 시리즈인 '아리랑 위성' 등 일부 위성 자료에 의존해 북한 정세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리랑 위성은 2013년 발사된 5호기만 SAR을 탑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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