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드론전사 성공하려면…민군 협력체계부터 다져야"
우크라이나, 부총리 주도로 '드론군 프로젝트' 수행…혁신 주기 단축
AI·소프트웨어 특화된 스타트업과 협력 강화하기도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우리 군이 추진 중인 '50만 드론 전사 프로젝트'와 같은 국방 혁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사례를 참고해 스타트업 등 강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민군 협력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11일 이재준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센터 연구위원이 작성한 '러·우 전쟁에서 민군 협력을 통한 군사기술혁신: 무인체계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은 전쟁 초반만 하더라도 군수품 등에 소형 탄약을 투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드론전의 대표적 비대칭 전력 중 하나인 일인칭 시점(FPV)의 자살 드론으로 러시아 보병과 장갑차 등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등 다양한 드론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가 단기간에 군사 혁신을 추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군에 드론을 제공하는 주기의 간소화와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의 연계를 꼽았다. 혁신 주기가 짧은 무인 무기체계 특성상 신속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각 군의 전장 요구사항의 빠른 반영이 매우 중요한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민간의 기술 생태계가 군에 신속히 도입되도록 체계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는 국방부에 무인기 획득 및 공급을 조정하는 위원회를 신설하고 민군 협력을 통한 군사혁신을 추진했다"라며 "미하일로 페도로프 혁신·교육·과학기술 담당 부총리는 '드론군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드론 운영자와 개발자 간 신속한 피드백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라고 짚었다.
반면, 러시아는 기존의 비대한 관료조직에 따른 의사결정 체계를 유지하면서 민군 협력 대신 중국이나 이란의 드론을 수입하는 데 의존해,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사후 대응에 머물렀다는 것이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가 민군 협력 과정에서 '하향식 기술 개발' 방식을 채택, 혁신성이 뛰어난 스타트업들과 협업한 것도 전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타 무기 대비 빨리 소모되는 드론의 기존의 방산 대기업들이 개발 주기를 감당하기 어려운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소규모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소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은 '스푸핑'(해킹을 통해 가짜 GPS를 전파, 움직임을 교란하는 기술) 등에 드론이 덜 취약하게 만들고 운용자의 조종 부담을 줄인다"라며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의 '이지비즈'(IZIVIZ)의 사례를 들었다. 이지비즈는 원래 산업 현장용 드론을 주로 개발하던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전쟁 발발 이후 민간과 군 모두 활용 가능한 무인기 개발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사람이 닿기 어려운 산업 현장의 작업 실태를 점검하는 목적으로 자율 비행 기술이 적용된 이 드론들은 AI기술로 움직여 GPS 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는데, 이는 러우 전쟁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됐다. 전쟁 초 GPS에 의존하던 우크라이나의 상용 드론들은 러시아 군의 전파 방해 공격엔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러-우 전쟁의 교훈은 '50만 드론 전사 양성' 등 정책을 통해 각 군의 드론 역량을 키우고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려는 한국 국방부에도 시사할 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처럼 군과 민간 기술을 잇는 허브를 구축해서 급변하는 국방 협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인공지능 등 급격하게 발전하는 첨단기술들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무기체계 개발 방식과 다르며, 민간 첨단 기술이 군사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라며 "군의 첨단과학기술 소요 및 담당 부서, 민간의 첨단기술 역량 등 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 공유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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