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군사기업 활용, 선택 아닌 필수…방산 세일즈 새 축"

우제웅 KIDA 책임연구위원 "교육·훈련·수리 등 에이전시 역할 가능"

K-방산의 대표 무기체계 중 하나인 K9 자주포의 포탄사격 모습. 육군 2포병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1.2/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무기체계 수출 이후의 운용·정비·훈련 등 '포스트 세일즈' 단계에서 민간군사기업(PMC)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단순한 무기 납품을 넘어 운용지원과 서비스 중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군과 방산업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제웅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자원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은 6일 '민간군사기업을 활용한 방산수출 포스트 세일즈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방위산업은 수출 이후의 후속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PMC는 군사적 재화와 용역의 전문적 제공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군수·보급·정비·수송 등 후방지원부터 교육훈련, 시설 경계, 작전 지원, 운용 컨설팅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선 PMC가 주로 무장 경호와 전술 컨설팅 위주의 활동을 수행하며 미국·러시아·중국 등 군사 강대국에 비해선 역할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군은 향후 가용 병력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PMC를 비롯한 다양한 민간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병력 감소에 대비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조리, 운전, 수송, 경계 등 비전투 분야에 대한 민간군사기업 위탁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 연구위원은 K-방산 수출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장비 인도 이후의 운용 능력 확보와 유지·보수, 교육훈련에 대한 구매국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외에서도 록히드마틴, 탈레스, 레이시온 등 주요 방산기업들은 이미 유지·보수·정비(MRO) 전문회사 또는 PMC 형태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 연구위원은 "무기체계 수출 이후의 후속 지원은 방산기업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PMC를 활용한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PMC는 수출 대상 무기체계·장비·탄약 등을 대상으로 운용교육, 훈련, 운영유지, 수리부속 조달, 재고 관리, 데이터 수집, 기타 수출입 에이전시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PMC는 수출 대상 국가와 중점 협력 대상 분야를 식별하고 군과 방산업체 사이에서 전문적인 중간 역할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사업 증가와 우크라이나 등 전쟁 지역 재건 사업 참여 등이 예상되는데, 위험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에선 PMC를 고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우 연구위원은 한국이 PMC를 활용하기 비교적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남성 국민 대다수가 군 관련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방산 기업과 군 정비체계, 군수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 연구위원은 PMC 활용이 확대될 경우 법적 지위와 활동 범위,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윤리적·법적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운용 환경·고객 요구·기술 변화 등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 연구위원은 "필요시 해외 PMC와의 공동사업 등 국제 협력 방안 모색도 생태계 육성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라며 "PMC 활용 전략은 단기적 수익 확보를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과 운용지원 중심의 가치 창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