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 종료…"신기술·비전통 안보 논의 주도"
9월 인공지능 안보리 공개토의 때 韓 대통령 최초 회의 주재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국이 31일 2년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마무리한다. 한국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한 것은 1996~97년과 2013~14년에 이어 세 번째다.
외교부는 11년 만에 수임한 이번 안보리 이사국 임기를 적극 활용해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실질적 기여를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인공지능(AI)과 사이버안보 등 신기술 관련 안보 위협 대응을 주도했다. 정부는 2024년 6월과 작년 9월 두 차례 안보리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각각 사이버안보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 9월 '인공지능과 국제 평화·안보' 공개토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 사례가 됐다. 이를 통해 신기술 분야 선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미래 안보 위협 대응에 대한 선도적 역할 수행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외교부는 평가했다.
안보리의 핵심 임무인 평화유지와 평화구축 논의 진전에도 기여했다. 정부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파병과 평화구축위원회(PBC) 활동, 평화구축기금 참여 등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PKO 운영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안보리와 PBC 간 조정국 역할을 수행했다. 아울러 덴마크, 파키스탄 등 비상임이사국들과 함께 PKO 발전 논의를 촉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고, 의장국 수임 시 PKO 관련 안보리 공개토의를 개최했다.
여성·평화·안보(WPS)와 기후변화 등 비전통적 안보 이슈에 대한 안보리의 관여 필요성도 적극 제기했다. 정부는 분쟁지역에서의 성폭력 근절과 평화 프로세스에서 여성 참여 확대를 강조하며 WPS 논의에 참여했고, 아프가니스탄과 수단 등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관심을 환기했다.
한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한 2024~25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 등 다수의 분쟁이 지속되며 안보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시기였다. 정부는 지정학적 갈등과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저하 속에서도 국제법 존중과 민간인 보호 등 원칙적 입장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상임이사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정부는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여타 비상임이사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상임·비상임이사국 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했다고 외교부는 평가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평화·안보 현안 논의를 선도하며 다자무대에서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가시성을 제고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장욱진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지난 2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2024~2025년 임기 안보리 이사국 수임 종료 기념 리셉션'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사이버안보, 평화유지 활동, 기후변화, 여성·평화·안보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이사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논의를 이끌었다"며 "특히 지난 9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안보리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한국뿐 아니라 협력의 힘을 보여준 역사적 순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장 조정관은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들에 감사를 표하며 "때로는 함께 어려움을 겪고, 길을 잃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함께 해법을 찾아왔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안보리 안팎에서 책임 있는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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