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모집병 면접·출결점수 폐지…베트남어 심리검사도 도입

공군 일반병 '뺑뺑이' 선발…2027년부터 해군·해병대도 적용

입영대상자가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병무청이 내년부터 전군 모집병 선발체계를 전면 손질하고 다문화 가정 병역의무자를 위한 다국어 심리검사를 확대한다.

병무청은 19일 "모집병 선발 평가항목 중 면접평가와 고등학교 출결점수를 폐지해 청년들의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모집병은 지원자의 자격·면허 점수와 가산점 및 면접평가 등을 합산해 고득점 순으로 선발하면서, 합격을 위한 과도한 스펙 경쟁과 시간·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 면접평가는 JSA경비병, 훈련소조교병, 의장병 등 9개 전문특기를 제외하고 전군에서 폐지된다.

병무청은 또 내년 4월부터 공군 일반병을 무작위 전산 추첨 방식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과 해병대 일반병도 2027년 8월부터 이 같은 방식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병무청은 한국어가 서툰 병역의무자에 대한 검사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다국어 심리검사를 확대한다.

기존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에 더해 내년부터는 베트남어와 태국어를 추가 도입한다.

병무청은 병역의무자 중 정신건강 위험군을 가려내는 수준을 넘어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으로 체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선 마음건강 적신호를 조기발견하기 위해 심리검사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심리검사 도구를 개선하고, 사회적 상황과 질환 추세를 반영해 선별의 정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전문기관 상담과 치료 연계를 추진한다. 병무청은 올해 11월까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기관에 1029명의 상담 및 치료지원을 연계했다.

병무청은 앞으로도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에 참여해 '선별-예방-치료-회복'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관리·지원 체계를 갖추고, 취약계층 맞춤형 치료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청년이 병무행정을 처음 마주하는 과정에서 입영으로 인한 불안과 부담은 줄이고, 심리적 어려움 등 도움이 필요한 경우 청년은 제때 상담·치료로 이어지도록 안전망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