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주애 단독샷에 홀로 장교 경례까지…보수적인 북한 사회, 여성 후계자 받아들일까?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김주애가 북한 4대 후계자로 공식 등장할 경우 적지 않은 도전이 있겠죠. 사경제·장마당 세대·통일 포기 선언 등 여러 상황들이 (4대 세습과) 겹친다면 북한 주민들의 기대나 믿음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11일 뉴스1TV를 통해 "김주애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옆에서 군 뿐만 아니라 외교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강력한 4대 세습의 후계자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 교수는 단독으로 장교들의 거수경례를 받은 김주애에 관해 "그의 약점은 군 경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여성이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군 관련 행사를 다님으로써 그런 경험을 쌓아주는 거다. 군으로부터 충성 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통성과 세습 체계 이후의 안정성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김주애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공식 직책을 받지 못하지만, 이제 틀림없이 '여장군'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어느 날 본인 이름으로 호명되고, 수령한테만 붙여지는 직함인 '여장군' 등 표현이 나오는 순간 4대 세습으로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박 교수는 "김 위원장은 '건강이 이상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문제가 있기 때문에 후계 구도에 대해 사전 정리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한 대비 측면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미래 세대인 딸 김주애를 공개적으로 내세우며 '미래 세대에 대한 사랑'을 상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사이 숨겨진 2010년생 아들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국정원이 작년에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며 "첩보 수준으로 놓고 볼 때 그건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선을 그었다.

'남성 중심의 사회인 북한에서 여성 후계자가 인정 받을 수 있냐'는 물음에는 "김주애가 정말 4대 후계자로 등장한다면 적지 않은,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 체제에서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에서) 크게 반발을 일으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체제에서도 여러 가지 도전이 있었다"며 "사경제, 즉 시장 경제라고 불리는 것과 장마당 세대, 통일 포기 선언 등 이러한 상황들이 (4대 세습과) 겹친다면 북한 주민들의 기대나 믿음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앞서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가 제2공군사단 59길영조영웅연대 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딸 주애를 대동했는데, 이후 조선중앙TV를 통해 아버지 없이 홀로 장교들로부터 경례를 받는 주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또 김주애 단독으로 북한 매체에 송출되는 이례적인 장면이 포착되는가 하면, 행사장에서 김 위원장과 같은 금색 엠블럼의 컵을 사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북한 후계자 지위가 공식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