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차에 깔린 50대 남성, 퇴근하던 육군 대위가 살려
다리 골절 등 중상 입고 옴짝달싹…출장 후 복귀하던 육군 대위가 발견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군 헬기로 이송…응급 수술 후 회복 중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육군 대위가 출장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차량에 다리가 깔려 중상을 입은 50대 남성을 발견하고 군 헬기로 이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실이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일 박명춘 씨(57)는 강원 인제군 신남면의 한 도로에서 작업을 하다 차 사고로 다리 골절, 종아리 피부 찢어짐 등 중상을 입었다. 응급 수술이 시급한 상황에서 그를 발견한 건 육군 3군단 항공단 소속 이지홍 대위였다.
당시 이 대위는 인근 부대로 공무출장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응급구조사 2급 자격증을 보유한 이 대위는 박 씨를 발견한 뒤 현장 조치를 실시,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박 씨가 민간인이긴 하지만 중상 상태로 방치돼 촌각을 다투는 위급 상황에 처한 점을 고려할 때, 119보단 군 의무 후송 헬기(메디온)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구 기지에 대기 중이던 군 헬기는 10분 만에 인근 부대 헬기장에 도착,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박 씨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박 씨는 응급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 군 헬기가 민간인을 이송해 군 의료기관에서 생명을 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씨는 "이번 일은 하늘이 도운 기적과도 같았다"라며 "국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위는 "육군 항공 조종사이자 부대 인사과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숙지한 신고 및 이송 절차가 큰 도움이 됐다"라며 "환자의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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