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 '계엄 1년' 전군지휘부회의 열고 "과거와 단절" 강조
중장급 인사 이후 첫 회의…"헌법적 가치 수호하는 국민의 군대 돼야"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군 지휘부를 대상으로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국민의 군대' 재건 목표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안 장관은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2025 후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중장급 이상 군 장성 인사 후 열린 첫 회의로, 합동참모의장과 각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오늘은 빛의 혁명 1주기로, 대한민국 헌정을 벼랑으로 내몰았던 그 혹독한 겨울로부터 1년이 흘렀다"며 "군은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하고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는 국민의 군대로 재건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5·16 군사정변, 12·12 군사반란 등 우리 현대사의 상흔 속에서 철저한 단죄와 성찰이 부족했다"라며 "적당히 상처를 덮어 다시 12·3 불법 비상계엄의 비극이 반복됐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군은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며 시시비비를 분별할 수 있는 지성과 쇄신의 용기를 택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군 지휘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 군대' 재건을 위해 헌법의 가치, 군형법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2026년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의 분수령이 되는 해로 삼아 연합 연습과 연계한 추진 로드맵을 추진하겠다는 구상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
이외에도 인구 감소에 대비한 군 구조 개편, 차별화된 보수 체계 마련 및 도심지 주거단지 조성 등 현실적인 처우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안 장관은 "전작권 전환은 더 강한 대한민국을 의미하고, 더 강한 대한민국은 더 굳건한 한미동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 가능하도록 모든 국방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즉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듯이 반면교사(反面敎師) 없이 국민의 군대 재건은 불가능하다"라며 "훗날 우리 후배들이 '국민의 군대 재건'이라는 사명을 완수한 군인 여러분을 정면교사(正面敎師)로 삼을 수 있도록 직을 걸고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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