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잠수함 '장보고함' 폴란드 준다…8조원 잠수함 사업 수주 지원

한화오션 '오르카 프로젝트'서 유럽 기업들과 경쟁

지난 18일 장보고함이 경남 창원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9/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올해 말 퇴역하는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SS-Ⅰ, 1200톤급)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기로 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폴란드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잠수함 무상 양도 결정을 내렸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됐다. 우리 해군은 1992년 이 잠수함을 인수해 1994년 작전 배치했다. 지난 19일 마지막 항해를 한 장보고함은 30여 년간 약 63만 3000㎞를 항해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우리나라는 장보고함을 토대로 국산 잠수함 개발을 본격화했고, 현재 디젤 잠수함 분야에선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으로부터 핵추진잠수함 개발도 승인받았다.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3000톤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 규모는 초기 건조비만 약 3조 4000억 원, 유지·보수·운영(MRO)을 포함하면 최대 8조 원으로 평가된다.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 등이 경쟁 중이다. 폴란드 현지에선 유럽산 무기를 우선 구매하자는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 정책으로 유럽 기업이 유리하지만 한국도 기술력이 높아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