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암살자' 美 MQ-9 '리퍼', 임무 중 군산 앞바다에서 추락

미7공군 "피해 내역·사고 원인 조사 중"
임무 수행 중 '통제 불가능' 상황 발생…고의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

미 공군의 MQ-9 리퍼 드론. 2023.07.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허고운 기자 =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섬 앞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 7공군의 MQ-9 '리퍼' 무인기가 24일 오전 4시 35분쯤 원인 미상의 사고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7공군은 이날 오후 "해당 사고와 관련해 공공자산의 손상이나 인원의 부상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 측은 리퍼 기체가 추락했는지 여부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리퍼 기체가 임무 수행 중 정상적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미군 측에서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리퍼의 한반도 상시 배치 후 두 달여 만에 발생한 첫 사고다. 미7공군은 지난 9월 29일 리퍼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대대를 군산 공군기지에 창설했다. 부대 지휘는 더글러스 J. 슬레이터 대대장(중령)이 맡았으며, 이는 미군 측 첨단전력의 한반도 상시 배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다목적 중고도 장거리 무인 항공기로, 긴급표적처리 및 정보,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그간 리퍼가 북한 도발 및 한미 연합훈련 때 순환 배치된 적은 있었지만, 한반도에 고정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