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연평도 포격전 15주년 전승기념식…"영웅들 고귀한 희생 기억"

유가족·군 관계자 등 280여명 참석…전사자 AI 복원 영상 상영

사진은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의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해병대사령부 제공) 2024.11.23/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해병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15주년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행사를 열고 희생 장병들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유가족을 비롯해 참전 장병, 안규백 국방부 장관, 육·공군 참모총장, 해군참모차장과 국회 관계자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현충탑과 해병대 순직자 묘역, 제2연평해전 묘역을 찾아 예우를 표했다.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본행사에서는 전사자 참배, 헌화·분향, 참전장병 회고사, 국방부 장관과 해병대사령관의 기념사, 유가족 인사, 추모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포격전 당시 병기병으로 참전했던 예비역 해병병장 이한 씨의 회고사 낭독에서 전투 영웅들의 강인한 의지가 강조됐다. 추모공연 '영웅의 노래' 합창 중에는 전사자 인공지능(AI) 복원 영상이 상영돼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주 사령관은 기념사에서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도 우리 해병대는 적 도발에 용감히 대응했다"며 "참전 영웅들이 보여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호국충성 해병대의 사명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병대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를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해 기념 활동을 이어왔다. 해병대 2사단 포병여단 장병들은 전투 발생 일자에 맞춰 헌혈증 1123장을 모아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연평도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즉각 대응해 적의 도발을 격퇴한 전투다. 이는 북한이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공격하고, 민간을 상대로 군사 도발을 감행한 첫 사례다.

북한의 포격으로 해병대는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