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무원 지역인재 9급 등용문 넓힌다…"성적 기준 완화"

필기 합격자 숫자도 늘려…"유연성 높여 채용률 제고"

2025년도 군무원 채용 필기시험일에 5일 서울 성북구 서경대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응시자가 들어가고 있다. 2025.7.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도입 1년 만에 군무원 지역인재 9급 시험에 지원하기 위한 성적 기준을 완화한다.

24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군무원 지역인재 추천 채용 예규'를 개정 발령했다. 개정안은 내년 시행되는 시험부터 적용된다.

국방부는 우선 고등(기술)학교 졸업(예정)자의 추천 기준을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 현행 기준은 △전문교과 성취도 평균 B 이상, 그중 50% 이상의 과목에서 A △보통교과 석차등급 3.5 이내였다.

내년부터는 △전문교과 A 비율을 40%로 낮추고 △보통교과 석차등급도 4.5 이내면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선발 직렬 관련 전문교과 이수 비율 요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전문대학 졸업(예정)자 성적 기준도 하향된다. 기존에는 석차 비율이 상위 30% 이내여야 했지만, 앞으로는 40% 이내면 지원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응시 자격을 확대해 응시율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라며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도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 득점한 사람 중 선발 예정 인원의 130% 범위에서 필기 합격자를 뽑았으나, 내년부터는 150%까지 확대한다.

이는 일종의 '예비 인원'을 더 확보해 채용 과정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채용률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군무원 지역인재 채용 제도는 올해 도입돼 첫 시험을 진행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및 전문대학의 우수 인재를 지역별로 추천받아 채용하는 제도다.

오는 12월 발표될 올해 합격자는 내년부터 각 군 및 국방부 직할부대(기관)에서 6개월의 수습근무를 거쳐 9급 군무원으로 임용된다. 임용 후에는 해당 선발 지역에서 5년간 근무한다.

국방부가 제도 도입 1년 만에 성적 기준을 완화하면서 "제도 활성화를 위한 빠른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우수 응시자 확보가 기대보다 쉽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는 일부 지적도 제기된다. 필기시험 합격 이후 면접 등 후속 절차에서 중도 포기자가 대거 발생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지역 기반 인재의 군무원 정착률이 일반 공채보다 높을 것"이라며 "앞으로 각급 학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내년 시험 준비 과정에서 인력 수요와 지원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추가로 개선할 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