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즈시마 "한반도 비핵화 중요"…中다이빙 "건설적 역할 지속"

'서울외교포럼' 패널 자격으로 한자리에…中은 '비핵화' 언급 안 해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왼쪽)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서울외교포럼 2025'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북한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밝혔다.

미즈시마 대사는 18일 오전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서울외교포럼 2025'에서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 한국의 실용외교'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 참석해 "지금 북한은 여전히 일본과 이 지역의 위협 요인"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핵화를 한반도에서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즈시마 대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한미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폭넓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미국과 한국 간 협력이 강화돼야 하고, 유사 입장 국가의 협력도 강화돼야 북한의 비핵화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대화 재개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 역시도 북한에 있어서 혹시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이 중점을 두는 사안으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 기술·경제 협력 가능성 등을 꼽으며 "언제든지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이빙 대사는 중국의 대북·한반도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은 북한과 오랜 역사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과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통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최근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고 남북 간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조치를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 대사는 남북 관계는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안보가 그 중심에 있다"며 "현상을 대응하면서도 근본 원인도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한반도 정세 관리에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다이 대사는 "중국의 대북 정책, 한국 정책, 한반도 정책은 명확하며 안정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건설적인 관점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양국이 '마찰음'을 내는 가운데 열려 외교가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포럼에서 미즈시마 대사와 다이 대사 간 서로를 직접 자극하는 발언은 없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