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中대사 "시진핑 방한으로 한중 새 국면…'외부 간섭' 함께 저항해야"

"극우 반중 시위, 한중 우호 해쳐…한국 정부의 실질적 조치 기대"
노재헌 주중대사 "APEC 이후 한중관계 새로운 계기 마련"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신 도약'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한중 싱크탱크 대화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11일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한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비약을 이끌어낸 중요한 계기"라며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한중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라고 밝혔다.

다이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신(新) 도약'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한중싱크탱크대화 축사를 통해 "시 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국빈 방문이 원만히 성공을 거뒀고, 양국과 국제사회에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으로, 한중은 지난 1일 정상회담을 통해 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 등 한중 협력을 위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관계 개선을 도모했다.

다이 대사는 시 주석 방한의 의미를 △아태 지역의 개방과 협력을 이끌고 △한중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했으며 △중미관계를 안정시켰다고 자평했다.

그는 "시 주석의 APEC 연설은 포용적이고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 글로벌화를 주장하며 '역(逆)글로벌화' 담론을 상쇄했다"며 "중국은 '경주 선언' 협의 과정에서도 한국 측을 강력히 지지했고, 내년 중국 선전에서 열릴 APEC 회의에 한국의 전력적인 지원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체 불가능한 전략적 지도의 역할을 했다"며 "양측은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신흥 분야 협력 확대, 인문 교류 활성화, 인적 왕래 편리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 합의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이 열려 양국이 관세 전쟁 등 '패권 경쟁'을 일단 휴전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무역전·기술전은 중국을 쓰러뜨리지 못했다"며 "중국은 자주적 발전과 개방 확대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자신감이 충만해졌다"라고 주장했다.

다이 대사는 "한중은 옮길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며, 협력 파트너로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일시적 사안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양국은 전통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흥 분야에서도 '강강연합'(强强联合·제조업 강국 연합)을 통해 상호 호혜·공영을 실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이 대사는 그러면서도 "(한국 내) 일부 극우 세력이 반중 시위를 벌이는 것은 양국 우호를 해칠 뿐 아니라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도 손상을 준다"며 "한국 측이 근본적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중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제3자에 의해 제약받지도 않는다"라며 "양측은 확고한 전략적 자율성으로 외부 간섭을 저항하고, 일방주의·보호주의·디커플링 시도에 함께 반대해 국제적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더 중국 쪽으로 다가와야 한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도 영상 축사를 통해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33년간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면서 "이러한 교류와 협력은 양국 간 신뢰를 강화하며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초석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신 도약'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한중 싱크탱크 대화에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있다. 2025.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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