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재밍도 '자주국방'…軍, KPS 연계한 최적 항법체계 만든다
위치 정보, 美 GPS에 의존…북 '재밍' 대응 한계점 보완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우리 군이 미국 위성항법시스템(GPS)에서 자립도를 높이고 북한의 전자공격(재밍)에 대한 방어력을 향상하기 위한 군용 한국형 위성항법 체계(KPS) 활용 방안을 본격 검토한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최근 '군용 KPS 전력화와 연계한 무기체계의 효과적 항법 체계 적용'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KPS는 한반도에 자체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을 설치해 교통, 통신 등 국가 인프라 운영의 효율을 개선하는 걸 목표로 하는 초대형 우주 프로젝트다.
'위성 1호'기는 오는 2029년 9월 발사가 예정돼 있으며, 우주항공청은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35년까지 위성 8기를 모두 전력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PS는 민군 합동 우주 자산으로 활용, 자율주행 등 신산업 활성화뿐만 아니라 군 역량 강화에도 함께 사용된다.
군용 KPS가 전략화되면 우리 군은 '425 사업'의 일환으로 발사된 군 정찰위성 및 육·공군의 감시 자산과 함께 미사일 발사 및 위성 통신 체계 등에서 상당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GPS로부터 통상 10m 정도의 오차가 있는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다만 GPS는 전 세계 위치 정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북 정찰 및 한반도에서 항공 자산 전개 시 실수요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KPS 전력화가 완료되면, 한반도 내에서 기존 GPS 오차를 3m 이내로 줄일 수 있는 보강항법시스템(SBAS)이 탑재되기 때문에 복합항법체계 측면에서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화되는 북한의 GPS 교란 등 재밍 공격에도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밍 공격은 상공에서 인공위성이 GPS 기반 정밀 무기에 교란 전파를 쏘는 전자 공격을 가리킨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육군의 중고도 무인정찰기 '헤론'에 GPS 교란을 시도, 추락시키는 등 GPS 기반 공격 체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오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 군도 위성항법 신호를 선택적으로 수신하는 '다배열 안테나' 배치, 수신기 교체 등을 통해 항재밍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하지만 GPS 신호가 차단되거나 미국 측의 이유로 GPS 활용이 제한될 경우, 정상적 방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 관점에선 GPS 및 KPS 등을 통해 확보한 위치·항법·시각 정보로 공격 및 방어 활동을 펼치는 '항법전'에 요구되는 무기체계별 작전임무 및 항재밍역량에 대한 분석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 종속된 GPS 정보만으로는 상용 GPS 대역에 의도적인 재밍 신호를 송출하는 등의 공격이 이뤄질 시, 한국군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육군본부는 "현 무기체계에 적용 중인 항법 체계 및 항재밍장치의 제한 사항을 판단, 미래전에 요구되는 무기체계의 작전 임무를 고려한 최적의 복합항법 체계를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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