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군악대, 자위대 축제 참석 보류…공동 수색·구조훈련 취소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과 일본의 국방 교류가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군 군악대가 일본에서 열리는 자위대 음악 행사 참석을 보류한 데 이어, 양국 해군 간 공동 수색·구조 훈련도 잠정 중단됐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5일 주한일본대사관 측에 한국 군악대의 '자위대 음악축제' 참가를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한국 군악대가 오는 13~15일 도쿄 부도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참가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자위대 음악 축제는 지난 9월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인적 교류 활성화 일환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사안이다. 한국군 군악대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한국군의 불참 결정에는 일본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을 이유로 이달 초순 예정됐던 중간 급유 지원을 거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달 예정돼 있던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공동 수색·구조 훈련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은 양국의 공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거 몇 차례 진행된 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재개될 이번에 재개될 예정이었다.

한일 국방 당국은 최근까지 상호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온 만큼, 이번 사태가 외교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분위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지난 1일 제1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양국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뜻을 모은 바 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