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80명 대한민국 찾는다
8~13일 전쟁기념관 방문·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참석 등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는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간 14개 유엔참전국의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80명이 한국을 찾는 재방한 초청행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월 11일) 계기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의 국가인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인도 등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재방한단은 8일 입국해 9일 전쟁기념관 전사자 기념비에 헌화한다. 이후 10일 부산으로 이동해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과 감사 오찬에 참석하며, 다시 서울로 이동해 12일 창덕궁 관람과 '유엔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 일정을 소화한다. 이들은 13일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초청자 중 참전용사는 13명, 참전용사 유·가족 41명, 전사 또는 실종장병의 유족은 26명이다.
최고령 방한자는 100세인 콜롬비아의 루이스 가르시아 벨란디아 참전용사다. 그는 콜롬비아 제4대대 소속 육군으로 경기도 연천군에서 벌어진 '불모고지(Old Baldy) 전투'에 참전했다. 콜롬비아는 이 전투에서 220여명이 전사, 부상, 실종을 당하는 희생을 치렀다.
91세인 빌럼 브레데릭 판 스트라렌 네덜란드 참전용사는 6·25전쟁 후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네덜란드 해군 3등 수병으로 참전한 그는 북한 황해도 인근 해역에서 적진을 향한 지원사격 임무를 맡았다.
6·25전쟁 중 전사한 오스카 드몰 벨기에 참전용사의 동생인 미셸 에메 드몰(92세)도 한국을 방문한다. 미셸 에메 드몰 역시 1954년 5월부터 1955년 7월까지 벨기에 육군 하사로 복무했다.
참전용사 유족으로는 윌리엄 로리머 영국 참전용사의 딸 제인 파크(78세) 내외가 방한한다. 윌리엄 로리머 참전용사는 영국군 왕립 소총연대 하사로 참전했고, 그의 두 동생 역시 같은 연대 소속으로 활약했다. 둘째 동생인 토미 로리머는 포로로 잡혔다가 1953년 송환됐고, 막내 동생인 다니엘 로리머는 두 형이 실종되자 본국으로 귀환 조치됐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오스만 조쉬쿤·이브라힘 카라테킨 튀르키예 참전용사의 유가족도 한국 땅을 밟는다. 조쉬쿤 참전용사의 딸은 "아버지가 전사하신 후 뒤늦게 아버지가 한국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라며 유해를 찾아 유엔기념공원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유엔의 깃발 아래 하나가 됐던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미래 대한민국의 역사에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참전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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