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순항미사일 발사, 잠수함 수직발사체계 성능 점검한 듯"

"대남 타격 능력 과시 목적"

자료사진. 2025.10.22/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지난 28일 북한이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수상함·잠수함에 장착하는 수직발사체계의 성능 점검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군의 분석이 29일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은 최근 북한 남포 서북방 해역에서 수직발사형으로 개량된 '화살' 계열 전략순항미사일을 포착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미사일 발사 목적은 수상함이나 잠수함에 장착하는 순항미사일 수직 발사체계의 성능 점검인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22일 탄도 미사일 발사에 이어 28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건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해 그들의 존재감을 표출하고 관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화살'은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순항미사일 체계에 붙인 이름이다. 순항미사일은 다른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 대상이 아니었지만, 북한은 수년 전부터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에 전술핵탄두 모듈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날인 28일 서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순항미사일은 서해 해상 상공의 궤도를 따라 7800여 초(2시간 10분)간 비행했다. 현장에선 박정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북한의 함대지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북한은 일주일 전인 22일에도 황해북도 중화 부근에서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한 바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