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단거리탄도탄 발사 때 '기만전술' 구사했을 가능성 있어"

"'일반 탄도탄'을 '극초음속'으로 인식되게 보도했을 가능성"
"극초음속 특유의 활공 특성 포착되지 않았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마'.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지난 22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극초음속'이라고 북한이 주장한 것에 대해 군이 북한의 '기만전술'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9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이 지난 22일 탐지한 북한 미사일 비행 양상은 극초음속이 아닌 일반 탄도미사일인 기존 화성-11계열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정보본부는 "비행 궤적을 볼 때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닌 고중량 탄도탄, '화성포-11다'인 것에 판단의 무게를 싣고 있다"라며 "해당 미사일의 궤적에서 극초음속 활공비행의 특성도 포착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발사된 미사일 두 발이 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SRBM '화성포-11다-4.5' 일 것으로 추측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해당 미사일을 두고 '신형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언급한 것을 감안해 이달 초 처음 공개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달 초 평양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화성-11마'는 기존 화성-11형의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신형 SRBM이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됐을 경우 고도와 방향을 불규칙하게 바꾸는 변칙 기동으로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어 차세대 무기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발표 내용에 대해 "'화성-11마' 개발이 완료된 것처럼 인식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은 지난 열병식에서 '화성-11마'를 '극초음속 활공미사일'로 소개했지만, 이번 발사 보도에선 '화성-11마' 또는 '극초음속 활공' 표현 없이 '극초음속 비행체'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라며 "북한의 '기만전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은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주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탄종 등 세부 사항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8시 10분쯤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선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이 관측됐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5개월 만에 재개돼 의도된 무력 시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