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팀' 선발대 '삼엄한 경비' 시작…가림막 쳐진 경주 힐튼

[경주 APEC] 경찰 "트럼프 팀이 내부 경호, 韓 경찰은 외곽 담당"
中 시진핑·日 다카이치 숙소도 경호 준비에 박차

APEC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경주힐튼 호텔.2025.10.28/뉴스1ⓒNews1 노민호 기자

(경주=뉴스1) 노민호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미국·중국·일본 정상이 모일 경주의 각 숙소에선 28일 제각기 삼엄한 경비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도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시작으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속속 경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인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힐튼호텔에 묵을 예정이다.

이날 힐튼호텔 주변 인도에는 1m 높이의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특이한 것은 호텔 로비로 들어가는 출입구 앞에도 약 3m 높이의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는 것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위험 요인을 철저하게 통제하겠다는 미국 특유의 경호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입구 일대에는 미 정부 소속임을 확인할 수 있는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미 정부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도 호텔 주변에서 여러 가지 행사 준비에 임하고 있었다.

미군 관계자들은 대형 트럭에서 '보안 장비'로 추정되는 물품을 하차하고 있었다.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차 지점에도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이 모든 준비는 '트럼프 경호팀'이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찰이나 군 관련 인력은 호텔 내부 경비에서 외곽 경비로 임무가 바뀌었다고 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오늘부터 한국 경찰은 호텔 외곽 지원으로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내부는 모두 트럼프 측이 전담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묵는 것으로 알려진 라한셀렉트 경주.2025.10.28/뉴스1ⓒNews1 노민호 기자

시진핑 주석이 묵는 것으로 알려진 코오롱 호텔과 다카이치 총리가 체류할 라한셀렉트 경주의 경우도 호텔 외곽에 1m 높이의 가림막이 세워져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두 호텔은 방한을 하루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보다는 조금이나마 느긋한 분위기였다. 시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는 모두 30일 도착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진 코오롱호텔 경주.2025.10.28/뉴스1ⓒNews1 노민호 기자

그러나 경호에 대해서만큼은 느긋함이 없었다. 시 주석이 묵을 코오롱 호텔도 힐튼호텔처럼 높은 가림막이 출입구에 설치돼 있었다. 사실상 호텔 입구를 상자처럼 만드는 방식이었는데, 이 상자 안쪽으로 시 주석이 출입하게 된다.

한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 의전팀은 코오롱 호텔을 사전답사할 때도 "건물 앞 언덕이 경호 측면에서 좋지 않다"는 의견을 내는 등 까다롭게 경호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 호텔 입구 가림막, 커튼(빨간원)을 칠 수 있게 해 놓았다.2025.10.28/뉴스1ⓒNews1 노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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