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합동대표단, 라오스 방문…'초국경범죄' 확산 방지 협력 논의

라오스 공안부 "한국과의 공조 강화…한국인 연루자 통보·송환 적극 협력"

정기홍 외교부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와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 등이 이끄는 정부합동대표단은 동남아 지역 초국경범죄 예방 협력을 위한 협의를 위해 23~24일 일정으로 라오스를 방문했다. 2025.10.24.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기홍 외교부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와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 등이 이끄는 정부합동대표단이 동남아 지역 초국경범죄 예방 협력을 위한 협의를 위해 23~24일 일정으로 라오스를 방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대표는 23일 오후 캄낑 푸이라마니봉 라오스 공안부 차관, 아누팝 봉노께오 외교부 차관 등 라오스 정부 고위급 인사를 잇따라 면담하고, 캄보디아발 온라인 스캠 등 '초국경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정 대표는 특히 캄보디아에서 라오스로 확산하는 온라인 스캠 범죄의 차단을 위해 △인접국 간 국경 보안·단속 강화 △한국인 범죄 혐의자 및 피해자 수색 협력 △양측 당국 간 핫라인을 통한 실시간 소통 강화 등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캄낑 차관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온라인 스캠 범죄는 국제적 성격을 가진 초국경 범죄로, 한국 등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며 우리 측 제안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과 국경 검문소 등에서 한국인 연루자를 발견할 경우 주라오스대사관을 통해 통보·송환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한국 경찰청-라오스 공안부 간 긴밀한 공조체제가 유지돼 온 점을 평가했다. 특히 24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경찰청장회의(IPS) 계기 한·라오스 경찰청 고위급 회담에서 △재외국민 보호 △스캠단지 범죄 확산 방지 △초국경범죄 공동 대응 등에 대한 선제적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을 언급했다.

박 심의관은 초국경범죄 공동 대응 강화를 위해 현재 협의 중인 '대한민국 경찰청-라오스 공안부 간 경찰협력 양해각서'(MOU)를 올해 내 조속히 체결하자고 제의했으며, 라오스 공안부는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이어 24일 황성호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라오스 지역사무소장을 면담하고, 온라인 스캠 등 국제범죄 확산 방지를 위한 다자간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UNODC와의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번 라오스 방문은 캄보디아발 초국경범죄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캄보디아 인접국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