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지킬 '하사'가 없다…박위함·이종무함 등 보직률 0%

[국감브리핑] 올해 선발률 역대 최저 43%
유용원 "범정부적 관심과 지원 필요"

해군 잠수함 박위함. (해군제공)2016.3.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 함정에 탑승해 영해를 지킬 간부의 정원 대비 보직률이 심각하게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해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함정별 간부 보직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장보고급 잠수함 박위함·이종무함에 현재 보직된 하사는 0명이었다. 안창호함의 하사 보직률도 34%에 그쳤다.

반면 상사 보직률은 박위함 216%, 이종무함 228%, 안창호함 137%로 각 잠수함의 하사 공백을 상사로 메꾸고 있는 형편이었다.

전투함인 구축함 역시 하사 보직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영함은 28.6%, 율곡이이함은 39.1%, 광개토함은 53.5%의 하사 보직률을 기록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연안 방어와 고속 기동 임무를 위한 주요 유도탄고속함도 하사 보직률이 50% 이하를 기록 중이다. 현시학함 35.7%, 김수현함 35.7%, 임병래함 50% 등으로 집계됐다.

유 의원은 "하사의 공백을 현재 중사, 상사가 대신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숙련된 적정 부사관 숫자 유지에 해군은 많은 애를 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의원은 "하사들이 장시간 항해, 제한된 생활 공간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한 함정 근무를 기피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획기적인 승선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처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군은 신규 하사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신임 하사 선발률은 △2020년 89.7% △2021년 88.9% △2022년 86.5% △2023년 62.4% △2024년 54.7%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9월 기준 선발률은 43.3%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의원은 "이제는 해군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간부층의 사기 진작과 처우 개선을 위한 국방부와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