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 구조물서 잠수부 포착…"양식 아닌 군사적 활용 정황"(종합)

이병진 의원 "시설물에 인원 거주 가능성…정부, 비례 대응해야"
中, 협의 없이 한중 PMZ에 2018년부터 무단 구조물 설치

중국이 서해의 한중 PMZ에 사전 협의 없이 무단 설치한 선란 2호.(이병진 의원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스1) 임여익 이시명 기자 = 중국이 서해의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에서 중국 측 인력의 활동이 처음 식별됐다. 중국은 이 구조물이 '양식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향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구조물 선란 2호를 촬영한 사진에서 총 5명의 인력이 활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 의원은 "구조물 가장 하단에 위치한 인력은 잠수복을 입은 채 산소통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소수 인원만 탑승하는 고속정도 눈에 띈다"며 "일반적인 양식 조업으로 관찰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물이 단순 양식장이 아닌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중국이 서해를 내해화하려는 작업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맞대응하지 않으면 중국은 절대 철수하지 않는 만큼 해양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비례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서해의 한중 PMZ에 사전 협의 없이 무단 설치한 양식장 플랜트.(이병진 의원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선란 2호는 지난해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해상 구조물이다.

PMZ는 한중 양국의 200해리(370km)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해역으로, 이 구역에서는 어업을 제외한 시설물 설치나 지하자원 개발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2018년 PMZ에 '심해 어업 양식 시설'이라며 선란 1호를 설치하고, 2022년에는 '관리 시설'이라며 석유 시추 설비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선란 2호를 추가 설치하고, 현재까지 "단순 양식 시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행보는 서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국 군함의 안전한 항로를 확보하기 위한 이른바 '서해 공정'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한 뒤 이를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등 주변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이 서해의 한중 PMZ에 사전 협의 없이 무단 설치한 선란 1호.(이병진 의원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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