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탑승 새 지휘헬기, 美 'S-92' 유력…내년 초 기종 선정

방사청, 지휘헬기-II 사업 재공고…11월 3일까지 입찰

이재명 대통령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오는 2030년부터 도입될 신형 대통령 전용 헬기 기종이 미국 시코르스키의 'S-92'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내년 초쯤 기종 결정을 마칠 계획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방사청은 최근 '지휘헬기-II' 사업 재공고를 통해 "11월 3일까지 입찰 등록을 받겠다"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오는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어 사업 관심 업체에 제안요청서를 배부할 계획이다.

지휘헬기-II 사업은 대통령 등 중요인사(VIP)의 임무 수행을 위해 생존성과 지휘통제 능력이 향상된 신규 지휘헬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현재 운용 중인 대통령 전용 헬기는 시코르스키의 VH-92로, 2007년에 구입한 만큼 성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우리 군은 지난 4월 30일 제16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 사업의 구매계획을 의결했다.

신규 지휘헬기는 6억 2830만 달러(약 8700억 원)를 들여 총 4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첫 도입 시기는 2030년대 초반으로 예상되며, 후보 기종으로는 시코르스키의 S-92와 에어버스의 H225M이 거론된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7월 이 사업 입찰을 공고했으나, 제출된 제안서의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코르스키와 에어버스가 최초 입찰 당시 제안서를 냈으며, 이들 업체 모두 이번에 재입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휘헬기-II 기종으로 S-92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종은 현재 사용 중인 대통령 전용 헬기 VH-92의 개량형으로, 운용 신뢰성과 안전성이 검증됐다. 미국에서도 동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통령 전용 헬기를 쓰고 있다. 에어버스의 H225M 역시 다목적 운용 실적과 내구성을 앞세워 맞대결 구도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번 사업이 국외 구매 방식으로 진행되고 후보 기종이 미국산인 만큼, 한미 관세 협상 상황이 사업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는 2030년까지 34조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구매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휘헬기-II 사업도 이 사업에 포함돼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재공고 작업으로 인해 입찰 마감일 기준 약 3주 일정이 지연됐으나, 내년 기종 선정을 완료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적 위협 대응 능력을 보강하고 안정적인 지휘공수 임무 수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