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루마니아·사우디·UAE·나토와 연쇄 회담…"국방·방산 협력 강화"
서울 ADEX 계기…나토 사무차장 "북한 위협,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계기로 방한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급 인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날 라두 디넬 미루처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200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가 심화·발전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루마니아 경제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안 장관은 또 루마니아가 지난해 도입한 K9 자주포 등 한국의 우수한 무기체계가 루마니아 군 전력 강화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현재 한국 방산 기업들이 루마니아 수출을 추진 중인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요청했다.
안 장관은 칼리드 빈 살만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대표단장으로 방한한 사우디의 파야드 빈 하메드 알 루와일리 총참모장과의 회담에선 한국이 사우디 '비전 2030' 중점 협력국으로서 중장기적으로 방산 경쟁력 강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 루와일리 총참모장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에너지·건설 분야를 통해 쌓아온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협력 관계가 지금보다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안 장관은 사우디의 살레 빈 압둘라함 알 하르비 국가방위군 총장과도 만나 K-방산의 우수성과 세계적 기술력을 강조했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중동 최대 방산협력국 중 하나로, 지난해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천궁Ⅱ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약 32억 달러 규모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안 장관은 천궁Ⅱ의 중동 최초 도입국인 UAE의 라시드 모하메드 알 샴시 공군방공사령관과도 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오랜 기간 신뢰를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한·UAE 관계의 상징인 아크부대를 통한 군사 협력과 정례협의체, 인적 교류, 연합훈련 등을 확대하고 국방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과 만나 "한국이 유럽 개별 국가와의 방산 협력을 넘어 나토·유럽연합(EU)과도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북한군의 군사력 강화가 한반도만의 안보위협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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