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캐나다서 '한-캐 방산협력 로드쇼'…양국 방산업체 교류

방사청·국기연·캐나다상업공사 공동 주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차관과 면담 후 양국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 방산업체들이 캐나다에서 현지 기업들과 직접 만나 K-방산 세일즈 활동을 펼친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오는 11월 초 캐나다 오타와에서 캐나다상업공사(CCC)와 함께 '2025 한-캐 방산 협력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양국 간 방산·산업 협력 확대,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우리 기업의 북미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 등을 목표로 기획됐다.

행사에는 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미나, 기술발표회, 1:1 상담회, 협력 MOU 체결 논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양국 협력 관심 분야는 △훈련·시뮬레이션 △항공기 착륙장치 △항공기 대형 디스플레이 △해양 무인 시스템 △사이버 보안 △위성 △청정 에너지 △극지 항해 △디지털·첨단 제조 △물류·인프라 등으로 정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을 대표하는 무기체계 외에도 다양한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캐나다 측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에겐 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9월 8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차관의 면담에서 한-캐 방산협력 로드쇼에서 다룰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벡 차관의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당시 면담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양국 정부와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풍산 등 한국의 방산업체 대표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방산업계는 이번 로드쇼가 양국의 방산 협력이 급속히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열리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엔 한국 업체 컨소시엄이 캐나다 초계잠수함사업의 최종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엔 방사청 대표단이 캐나다에서 열린 'CANSEC 2025' 방산전시회에 참석해 T-50 훈련기·잠수함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9월엔 필립 라포르튠 주한 캐나다 대사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

양국은 이달 들어서는 제1차 한-캐 외교·국방 국장급 회의를 열어 국방·방산 등 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으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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