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PEC 성과 위해 역할 다할 것"…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종합)

한미 "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
한미동맹 현대화·한미일 3국 협력 중요성도 논의

박윤주 외교부 1차관(오른쪽)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앨리슨 후커(Allison Hooker)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미 양국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외교부와 주한미국대사관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0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한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양 차관은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일치된 접근법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박 차관은 정부의 대화·협력 재개를 위한 노력과 'E·N·D 이니셔티브'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자"라고 했다.

이 밖에도 한미는 한미동맹 현대화를 비롯해 조선, 핵심광물공급망, 에너지, 핵심 신흥 기술 분야 등을 포함한 경제 협력 강화,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대사관은 후커 차관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70년 이상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 역할을 해온 한미동맹의 굳건한 힘을 재확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후커 차관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지속 보장을 통해 동맹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앨리슨 후커(Allison Hooker)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하고 있다. 2025.10.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아울러 양측은 지난달 '한국인 구금 사태'를 계기로 출범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1차 회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후속 협의 조기 개최를 위해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후커 차관은 "한국 측의 대미 투자의 긍정적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며 "한국 국민들이 안정적인 투자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 외교 당국 간 차관급 채널인 전략대화가 열린 건 지난 2021년 7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양측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약 3주 남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및 한미 정상회담 의제 등도 다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7~29일 일본을 방문한 뒤, 29일 경주를 찾아 1박 2일 혹는 당일치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후커 차관이 박 차관에게 "이달 말 정상회의와 경제인 행사 등에서 다양한 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성과 도출을 위해 미국 측으로서도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전략대화에 앞서 후커 차관과 조찬을 갖고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로 이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