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한국인 납치·실종 90배 폭증…대사는 3개월째 공석

2021년 4건에서 2025년 330건…'납치·감금 1위' 캄보디아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관련 신고 건수가 지난 4년 사이에 90배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외교부로부터 받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납치·감금 피해자는 2021년 4건에서 2025년 8월 말 기준 330건으로 크게 늘었다.

김상욱 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범죄 유형별 피해 발생국 1위'에서 납치·감금 등 강력 범죄는 단연 캄보디아가 제일 많았다.

캄보디아 내에서 발생하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등의 범죄 대부분은 금전적 유혹을 내세운 불법 취업 알선, 고수익 보장 허위 광고를 미끼로 한다.

특히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된 한국인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난 2023년 3명에서 지난해 46명으로, 지난 7월까지는 14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언론에서 사태 심각성을 알리는 지속적인 보도와 외교부의 여행경보 격상 조치 등을 통해 경각심을 올리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범죄는 계속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공관장의 부재도 관련 사안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박정욱 주캄보디아 대사가 이임한 이후, 현재까지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외교관 출신의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SNS에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주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이라며 "현지 정부와 직접 협의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할 대사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외교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사람이 없으면 곧바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