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비자 제도 개선 위한 워킹그룹, 주미대사직 첫 임무 될 것"
"외교는 잘 듣는 것에서 출발…국익 챙길 것" 각오
李 정부 초대 주미대사…아그레망 진행 중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문재인 정부 때 외교부 장관을 지낸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내정자가 25일 "우리 엔지니어들이 미국에서 편히 일할 수 있도록 비자·자격 문제를 논의할 한미 워킹그룹을 만들고 지원하는 게 대사로서 첫 임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이날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조지아주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지만 총영사관의 총력 대응으로 우리 국민들을 잘 모셔 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내정자는 향후 한미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소통의 핵심은 말보다 '경청'"이라며 "상대의 생각을 면밀히 파악한 뒤 논리를 준비하고 필요할 땐 당당히 치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잘 들어야 한다. 우리 입장만 설명하고 '됐다'가 아닌,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라며 "협상할 내용이 있으면 현장에서 즉답하기보다 '잘 들었다, 생각해 보자, 다시 만나자'로 정리한 뒤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챙겨 전달하는 게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그는 "격식을 안 따지고 누구에게나 말을 거는 스타일은 여전하다"며 "이제는 더 본인의 직감과 판단에 의존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한미 정상회담 때는 상당히 의욕적이었다. 본인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특히 대미 투자 협상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이 기본 전제다. 이 현실을 전제로 외교를 해야 한다"며 "미국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협상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는 게 개인적 감"이라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오늘날 외교는 정상 차원에서 활발히 결정되고, 장관과 대사는 현장에서 이를 보완하고 이행하며 네트워킹으로 현장의 감과 목소리를 정확히 대통령에게 올리는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비상계엄 이후 주미대사관의 외교력이 많이 무너진 상황이라, 가서 할 일이 많다"라며 "한국 외교관들에게 '엘리트주의'가 있고, 폐쇄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은 대단하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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