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차석대사에 전임자 '재기용'…非 외교관 출신 대사 보좌

배종인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기용…실장이 국장급 자리로

외교부 전경. 2024.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외교부가 지난 22일 배종인 기획조정실장을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로 임명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배 차석대사는 2020년에도 같은 보직을 맡은 바 있다. 직업 외교관이 주유엔대표부에 재근무하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지만, 같은 보직에 재기용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조현 외교장관은 차석대사와 대사를 각각 역임했고, 황준국 전 대사도 서기관·참사관·대사로 세 차례 주유엔대표부에 근무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동일 직책으로 재배치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배 차석대사처럼 본부 실장급이 국장급 차석대사직으로 가는 것도 드문 일이다. 주유엔대표부는 통상 두 명의 차석대사가 내정·안보·경제 등 현안을 분담해 대사를 보좌한다.

이번 인사는 조현우 전 차석대사가 대통령실 안보전략비서관으로 이동해 생긴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최근 부임한 차지훈 대사의 외교 경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배 차석대사는 외무고시 26회로 2020년 11월 주유엔 차석대사를 지낸 뒤 2023년 불가리아 대사로 전보됐고 지난해 7월부터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아왔다. 유엔 업무 지형과 실무 흐름에 밝으며, 후배들과의 소통이 원활해 팀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지훈 신임 주유엔대표부대사는 법조인 출신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간) 부임해 19일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성남시 고문변호사(2009~2017)를 지냈고 2020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인단에 합류한 경력이 있으나, 외교 경력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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