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이지스구축함 '다산정약용함' 진수…2026년 말 해군 인도(종합)

정조대왕급 2번함…"해양 기반 한국형 3축체계 핵심 전력"
안규백 "가슴 벅차…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해군력 키워야"

17일 HD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열린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이상균 HD현대중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전력인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DDG-996)이 17일 처음으로 바다에 올랐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광개토-Ⅲ 배치-Ⅱ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DDG-996) 진수식을 거행했다.

광개토-Ⅲ 사업은 우리 군의 이지스구축함 획득 사업으로, 배치-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이며 배치-Ⅱ는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이다.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다산정약용함은 지난 2021년 HD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3년 7월 착공식과 2024년 3월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됐다.

이날 진수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방산업계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의 부인 심혜정 여사가 다산정약용함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한 후 내빈들이 함 진수를 축하하고 있다.(해군·방위사업청 제공)

안 장관은 축사에서 "울산의 푸른 바다 위에 위풍당당이 떠오른 다산정약용함을 마주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라며 "정조대왕함에 이어 두 번째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을 진수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력과 조국 해양 수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어 "우리는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해군력을 키워 바다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라며 "올해로 창군 80주년을 맞은 우리 해군이 다산정약용함과 함께 더 강한 100년을 향해 힘차게 항해하길 기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안 장관의 부인 심혜정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안 장관 내외와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며 안전한 항해를 기원했다.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톤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커졌으며,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도 강화되는 등 전반적인 전투 능력이 향상됐다.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에서 함 진수를 축하하는 박이 터지고 있다.(해군·방위사업청 제공)

특히 미국의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다산정약용함은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능력이 개선됐다. 향후에는 함대지 탄도유도탄과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을 탑재해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과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또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 소나체계를 탑재해 적 잠수함·어뢰 등 수중 위협 탐지 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활용한 대잠 공격이 가능하다. 최근 도입한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해 더욱 강력한 대잠 작전 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다산정약용함의 추진체계는 세종대왕급에 장착된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전기 추진체계(HED) 2대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항해 중 연료 소모를 절감해 경제적인 기동이 가능하고, 함정의 수중 방사 소음이 줄어 생존성도 높아졌다.

방극철 본부장은 "다산정약용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및 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예 구축함"이라며 "국가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17일 진수한 8200톤급 최첨단 이지스구축함(KDX-III Batch-II)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 (HD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다산정약용함은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2026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기동함대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정조대왕급 3번함 건조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김태훈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은 "다산정약용함은 해양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전력이자 국가전략자산으로서 국가와 국민, 해양주권을 지키는 굳건한 바다의 방패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군은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 건설에 진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지스 전투체계의 원조국인 미국도 인정하는 한국의 최첨단 이지스함 건조기술이 또다시 인증을 받은 순간"이라며 "고성능·고품질의 함정을 적기에 인도하는 함정 건조역량으로 앞으로도 8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더욱 빛내고 함정 수출과 MASGA 프로젝트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