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안규백 만난 美 인태사령관 "주한미군 감축 계획 없다"
'한미동맹 현대화' 구체 계획은 밝히지 않아
美 곧 '동맹 현대화' 구체 방안 담은 새 국방전략(NDS) 발표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우리 외교·국방 장관들을 만나 "주한미군 감축 계획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방한 중인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14일 안규백 국방주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미동맹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한미는 파파로 사령관의 방한을 통한 고위급 면담을 통해 '한미 확장억제 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 '한미 국방·군사당국 간 공조·소통 확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방위 공약 재확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주한미군 감축은 한미 양국 간 핵심 안보 이슈인 '동맹 현대화'와 관련해 주한미군의 역할을 한반도 방위에서 인·태 지역 상황 대응으로 확장한다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과 맞물려 제기된 방안 중 하나다.
크리스토퍼 마호니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 후보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의 전력을 '병력보다는 역량'으로 평가해 인·태 지역의 군사 태세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도 지난달 평택 험프리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와 관련해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닌 능력"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역량을 중시하는 미국 측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은 2만 8500명 수준의 주한미군의 감축이 여전히 '살아 있는 안'이라는 관측이 나오게 했다.
중국과 한반도 작전을 총괄하는 파파로 사령관의 이번 발언까지 종합하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병력의 절대적 감축보다는 한반도 주둔 미군의 타지역으로의 '순환 배치'에 따른 사실상의 감축을 염두에 둔 구상이라는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해 5월 임명된 파파로 사령관이 트럼프 행정부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가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와 관련해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 그는 이번 방한에서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한 상세한 계획을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7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더라도 주한미군을 비롯한 한반도의 어떤 군사력도 재배치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히며 미국의 대만 문제 개입을 지지하지 않는 인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미국의 새 주한미군 활용 계획 등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된 구상은 이르면 이달 중 발표가 임박한 새 국방전략(NDS)에 자세하게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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