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프트·하드킬 능동방어체계 개발 가속화…우리보다 빠를수도

김정은, 장갑방어무기연구소·전자무기연구소 방문

북한이 13일 공개한 능동방어체계의 요격 장면.(유용원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경험을 쌓은 북한이 기계화 장비의 소프트 킬과 하드 킬 방식의 능동방어체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1일과 12일 국방과학원 장갑방어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연구소의 사업을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장갑방어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연구소는 이번에 북한 관영매체에 처음 보도됐으며, 이들 연구소는 각각 하드 킬과 소프트 킬 관련 방어체계를 연구하는 곳으로 보인다. 전차와 장갑차 등 기계화 장비에 대응하는 방법은 대상을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과 무력화에 중점을 둔 소프트 킬로 나뉜다.

통신은 신형 능동방어체계의 종합가동 시험 장면을 공개하면서 "탐지체계와 회전식 요격탄 발사기들의 반응성이 대단히 높으며, 새로 개발된 능동방호체계가 매우 우월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통신은 지향성 적외선 및 전파교란 장비도 성과적으로 개발됐다고 주장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갑방어무기연구소는 물리적 방어(하드킬·패시브)에 해당하고 전자무기연구소는 전자적 방어(소프트킬·탐지)에 해당한다"면서 "두 연구소가 협력해 복합적 장갑 방호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기계화 장비의 능동방어체계는 이스라엘 아이언 피스트와 유사한 하드 킬 방식의 능동방어체계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해당 장비를 국방발전-2024에 첫 공개됐던 레이다와 터렛식 요격탄 발사기를 탑재한 신형 전차 천마-XX로 추정했다.

유 의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으로 기계화장비의 소프트 킬과 하드 킬 방식의 능동방어체계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그동안 경제난으로 뒤처졌던 북한 재래식 전력들의 급격한 고도화는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라며 "우리도 전력화하지 못한 하드 킬 방식의 능동방어체계는 북한이 먼저 전력화할 지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