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노재헌·주러 이석배·주유엔 차지훈…특임대사 속속 인선(종합)

주중·주러대사 '아그레망' 절차 진행 중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초대 주요국 주재 대사들의 인선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주중대사에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주러시아대사엔 이석배 전 러시아 대사가, 주유엔 대사엔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먼저 주중대사에 내정된 노 이사장은 지난달 24~27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한 대통령 중국 특사단에 포함돼 중국을 방문했다. 특사단은 당시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을 만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재명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노 이사장은 2012년 동아시아문화재단을 설립해 한중 간 문화 교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6년에는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을 맡았으며, 문재인 정부 때인 2021~2022년 외교부 산하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지내는 등 한중 교류와 한중관계 현안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다.

이석배 전 주러시아 대사./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주러대사에 내정된 이 전 대사는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러시아 대사를 지내는 등 명실상부한 '러시아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멀어진 한러관계 복원을 위해 대사직에 복귀하게 됐다.

아울러 우크라전 파병을 통해 한층 더 밀착을 강화하는 북러 문제 등도 고려할 때 대(對)러시아 경험이 풍부한 이 전 대사를 가장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러시아어와 러시아 정치를 전공했고, 30년 가까운 외교관 경력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보냈다. 이 전 대사는 특히 '조용한 리더십'으로서 공관에 근무할 당시 직원들을 잘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도 이 전 대사가 재임했을 당시의 보여준 소통·친화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화우 홈페이지 갈무리)

주유엔대사에 내정된 차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그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차 변호사는 2020년 이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합류해 사법 리스크 중 하나였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끌어낸 바 있다.

'다자외교의 꽃'이라는 유엔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할 주유엔대사직에 법조인 경력을 앉히는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 이달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사국을 맡고 있다.

주유엔 대사는 주중·주러대사와 달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