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폭발 사고 모의탄 사용 중단…재발 방지 대책 강구 예정"

"과거 오작동 있었으나 탄 자체 결함으로 결론 나진 않아"

10일 파주 육군 포병부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폭발 효과 묘사탄'.(유용원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은 지난 10일 포병부대에서 훈련 중 모의탄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당 탄의 사용을 중단하고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모의탄은 현재 사용이 중단된 상태"라며 "사고 발생 후 즉각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배 과장은 "현재 사고와 관련해 군사경찰과 국방기술품질원, 육군탄약지원사령부, 업체 등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 과장은 '사고 당시 불발탄 조치 절차가 지켜졌느냐'라는 질문엔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전날 파주 소재 육군 포병부대에서는 비사격 훈련 중 발사음과 연기를 묘사하는 모의탄이 원인 미상으로 폭발해 장병 10명이 다쳤다.

배 과장은 "6명은 화상 집중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나머지 4명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 중"이라며 "육군은 장병들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최상의 전문의료 지원 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모의탄은 발사 효과 묘사기에 24발을 장착해 전기식 점화로 1발씩 작동되는 방식으로, 10명이 다친 점을 미뤄볼 때 통째로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은 "이 탄은 간혹 상부 마개를 통해 물이 스며들거나 고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폭발할 수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사용자 운용 미흡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군 내부에서 한때 사용 중지 지시가 내려졌던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배 과장은 "과거 오작동 사례가 2021년과 2022년, 2023년에 한 차례씩 있었다"라며 "당시 원인이 분석될 때까지 사용을 중지했고, 사용 전에 잘못된 파지라든지 불발탄 처리 절차 (부족) 등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배 과장은 이어 "그때 사고 원인이 탄 자체의 결함으로 결론지어지지 않았다"라며 "안전 절차 준수 등의 강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