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폭발 사고 원인 된 모의탄, '이상 폭발 위험'으로 한때 사용 중지

"물 스미거나 고온에 오래 노출 시 폭발 위험 있어"
유용원 의원 "軍, 조속한 시정조치로 유사 사고 막아야"

10일 파주 육군 포병부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폭발효과묘사탄'.(유용원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10일 오후 파주 육군 포병부대에서 폭발해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폭발효과 묘사탄'이 과거에도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한때 사용이 중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 탄은 전기적 신호가 가해졌을 때에만 정상 폭발하지만, 간혹 상부 마개를 통해 물이 스며들거나 고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또 비정상적인 스파크 등으로 인해 폭발할 수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실제 '사용자 운용 미흡'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군 내부에서 한때 사용 중지 지시가 내려졌던 적이 있다"라고 적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24분 육군 모 부대 영내에서 포병 비사격 훈련 중 발사음과 연기를 묘사하는 모의탄이 원인 미상으로 폭발해 장병 10명이 부상을 입어 군 및 민간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가 발생한 모의탄은 가로 17.5㎜, 세로 53.3㎜로 성인 손가락과 비슷한 크기다. 개당 무게는 폭음제 3g을 포함해 10g으로 K9 자주포 포신 끝에 장착하는 묘사기에 총 24발이 들어간다. 정상 작동할 경우 전기 신호를 보내면 1발씩 작동해 폭음을 낸다.

육군은 "과거 사용 중지 지시가 있었는지, 언제부터 다시 사용하게 됐는지 확인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모의탄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유 의원은 "군은 이번 폭발이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미흡한 부분이 식별된다면 조속한 시정조치를 통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또 "교육 훈련 간에는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부상 장병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