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美 공장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명 체포·구금(종합)

美, 사전 통지 안 해…외교부 "우려와 유감 표명, 권익 부당 침해 안 돼"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명을 체포했다. (ATF 애틀랜타 X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 사법당국이 조지아주(州)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정부는 미국 측에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하고,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선 안 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체포된 이는 총 450명에서 560명 사이로 추정된다. 이중 한국에서 출장을 간 기업인을 포함해 현장에서 체포, 구금된 한국인이 300여 명에 달하는 것이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단속 주체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주미국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영사를 현장에 급파하고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현장 대책반을 출범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상황에 적극 대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부에선 오늘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라고 했다.

체포된 인력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회의 참석 등을 위한 상용비자(B1)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금된 300여 명의 한국인의 비자가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ICE 등 미 당국은 이번 체포 및 구금 과정에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공관을 통해서 관련 사안을 인지했다"라며 "필요한 내용을 계속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단속 대상이 된 공장은 2023년 하반기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50%씩 총 43억 달러(약 6조 원)를 들여 짓기 시작했다. 연간 약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분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