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미 정상회담 외신 평가는? NYT "김정은 칭찬만"

NYT, 다소 부정적 조명 "北 거듭 찬사에도 가만히"
WP, 긍정적 조명 "양국 정상 공통점 많아 친밀감"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은 다양한 시각을 나타냈다.

먼저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가 남한 대통령과 만남에서 북한의 독재자를 거듭 칭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NYT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한미 동맹이 긴장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는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칭찬하고, 자신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강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트럼프는 한국 정치에서 가장 까다로운 현안 중 하나에 개입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거듭 언급했고, 북한이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고 서술했다.

또 "김 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할 수도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썼다.

NYT는 "한국의 새 대통령 이재명이 바로 옆에 앉아 있었음에도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 상황은 눈에 띄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뉴스1TV 갈무리)

같은 날 블룸버그 통신은 '이재명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한국 관세 협상이 유지될 것이라 말했다'는 제목으로 회담을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에서 로비 노력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관세 협정 조건을 변경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첫 문장을 썼다.

이어 "양국 정상이 월요일에 북한과 집단 안보, 조선업에 대한 긴밀한 협력에는 낙관적 입장을 표명했지만, 한국 상품을 향한 15% 관세를 부과하는 합의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고 서술했다.

다만, 관세율이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회담 내내 긴장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매우 훌륭한 인물'이라고 칭찬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뉴스1TV 갈무리)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공개 비난 후 한국의 지도자와 회동'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비난했지만, 회의에서는 긴장을 피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 방문 몇 시간 전 소셜 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숙청이나 혁명 같은 것 같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썼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백악관 접견실에서 만나서는 당선을 축하하고 환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비록 서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된 경험도 가지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지난해 행사 도중 암살 시도를 겪었고, 최근 몇 년간 기소와 재판, 유죄 판결을 겪은 뒤 오히려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는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WP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월요일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처음 만나 친분을 쌓을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미 정상회담을 따로 기획형 기사로 조명하지 않고, 속보로만 짧게 다뤘다.

ssc@news1.kr